제3회 세종도서 독서감상문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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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8년 만의 약속
  • 김수자 저 | 범우사
  • 전남문학상과 순천문학상을 수상한 저자 김수자의 수필 38편이 담긴 수필집이다. 이 수필집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징적인 구성으로 책의 말미에 추모 글(저자의 여고시절 은사였던 고 김정환 선생, 순천문학 회장이었던 고 정조 선생, 고 송수권 시인에게) 3편이 실려 있다. "젊은 날에는 해야 할 것을 했고, 나이 들어서는 하고 싶은 것을 한다. 생업이 나를 끌고 다녔는지 내가 생업을 끌고 다녔는지 집은 언제나 변방이었다." 이 책에 묶인 글들은 변방의 삶을 표방하는 저자의 생생한, 그러나 생生과 생활의 고단함을 차분하게 이겨오면서 남긴 그의 족적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어떤 공감을 얻게 되며 읽고 난 뒤 어쩌면 조금 가벼운 걸음으로 외로움을 덜고 변방으로, 변방으로 걸어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 간호사라서 다행이야
  • 김리연 저 | 불광출판사
  • 청춘 간호사들의 선택! <간호사라서 다행이야> 꿈도 욕심도 많은 청춘 간호사의 공감 100퍼센트 성장기 - 떨리는 가슴으로 미국에서 온 간호사의 강연을 듣던 간호학생에서 이제 자신의 이름 앞에 설레는 마음으로 ‘미국 간호사’라는 수식을 붙이기까지, 조금은 특별하지만 어찌 보면 지극히 평범한 청춘 간호사가 꿈을 향해 타박타박 걸어온 과정을 솔직하고 경쾌하게 풀어놓은 에세이이다. 저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예전의 자기처럼 울고 웃으며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 수많은 간호사와 간호학생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현실 속 초보 간호사의 희로애락과 더불어 병원 안팎에서 저자가 겪은 다양한 좌절과 성취의 경험에 관해 포장과 가식은 걷어내고, 꾸밈없이 친근하게 써내려갔다.
  • 거기 사람이 있었네
  • 반숙자 저 | 문학세계사
  • 삶을 예리하게 통찰하고 직관하는 반숙자의 수필은 한 편 한 편이 품격을 갖춘 격조 높은 산문시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깨끗하고 간결한 문장, 편마다 삶의 향기가 배어 있고, 편마다 고매한 인격이 담겨 있다. 때로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수필’이라는 문학 장르의 아름다운 민낯을 제대로 보는 듯하다. 반숙자의 여섯 번째 수필집 『거기 사람이 있었네』는 한국의 수필 문학이 이룬 문학적 성취를 가늠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동시에, 반숙자 문학의 깊이와 정수를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격랑의 골짜기에 스스로를 유폐시키며 수필쓰기에 몰입하는 반숙자의 작품세계는 ‘자연과 인간의 내밀한 교감으로 따뜻한 감동을 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민의 삶을 대변하고 감성과 지성이 씨줄과 날줄로 엮인 작품에서부터 이라는 평을 받는다. "사람 사는 이치도 다르지 않습니다. 유, 무식을 떠나, 재산이 많고 적음을 떠나, 좋은 직장이거나 날짐을 지거나 간에 자기 일을 갖고 열심히 살면 거기 보람이라는 꽃이 반드시 피어납니다. 공평한 자연이요, 안배된 섭리입니다."(「풀도 꽃피면」중에서)
  • 거리에서, 문득
  • 조규찬 저 | 안나푸르나
  • ‘유재하’를 위한 첫 음악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으며 정식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한 조규찬이 들려주는 에세이. 《거리에서, 문득》에는 아티스트로 얻었던 음악적 성취나 인생에 살며 깨닫는 대단한 성찰을 과시하듯 내세우는 이야기는 손톱만큼도 없다. 조규찬의 음성 그대로 들려주는 이야기에 조금씩 빠져 들다 보면, 어느덧 그의 손을 맞잡고 따스한 온기를 전해 받으며 마음 한구석까지 훈훈해지는, 어쩌면 그의 음악과 꼭 닮은 책이다. 우리들의 일상은 기복이 심한 자극에 너무 익숙해있다. 롤러코스터를 타 듯 짜릿함만을 추구해왔다. 조규찬은 그런 세상과는 어울리는 사람은 아니다. 경쟁의 피로함보다 그런 시대에 순응하며 변하는 우리 스스로에 가끔은 놀랄 때, 조규찬은 그렇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쉬어갈 공간을 이 글로 남겨주었다.
  • 고비에 말을 걸다
  • 이정옥 저 | 글누림출판사
  • 50여 년을 살았다. 그간 여성으로, 그리고 아내와 어미 노릇하면서 겪은 일상의 소소함은 매우 소중하다. 20년 가까이 포항과 경주 가까이 있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학생을 교육하고 학문을 연구하는 것이 대학 교수의 직분이다. 그러나 스스로, 혹은 요청에 의해서 지역의 이런저런 일에 개입하는 일이 적잖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지역사회에 관심 가진 교수로서 해야 할 마땅한 목소리들을 내기도 했다. 그 또한 버리기에 아까운 글들이다. 지역의 다양한 지면에 앉았던 수필과 칼럼과 시론들을 분류해서 엮는다. 개인사적으로 사회사적으로도 일상사는 소중하다. 모두 5개 유형의 이야기로 나누었다. 첫 번째에서는 일상의 소소함을, 두 번째에서는 경주문화 사랑을, 세 번째에서는 포항축제를, 네 번째에서는 역사속의 여성을, 다섯 번째는 그 외의 이야기를 해본다. 대부분은 조용히 속삭이는 목소리이지만 때론 웅변으로 들릴 목소리도 있다.
  • 곰삭은 풍경소리
  • 김창수 저 | 지식과감성#
  • 자연과 정령이 머무는 곳, 미얀마와 라오스의 아침을 말하는 김창수 에세이 『곰삭은 풍경소리』.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죽은 나뭇가지를 세워 놓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신에 대한 고마움을 오색찬란한 천으로 전달하였다고 해서, 그게 무어가 잘못된 일인가. 유일신이라면 그 신에 대한 고마움을 표한 것일 텐데…. 신인들 물질을 주고받는 것보다는 마음으로 주고받는 것을 더 어여삐 여기지 않을까. 신이 내려준 나뭇가지에 천을 매달아 놓는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 무어가 문제일까. 표현의 진정성이 더 문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전한다.
  • 공자, 아프리카에 가다
  • 권영동 저 | 도서출판 호박
  • 아프리카를 알고 싶다면, 동양사상과 함께 만나라! 인류 '조상'과 '사상'의 유쾌한 합주 '오바마, '루시' 직접 만져'라는 제목으로 언론 보도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을 기억하는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이 만졌다는 '루시'는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완벽한 초기 인류의 조상으로 꼽히는 화석이다. 이 루시로부터 우리 인류가 시작된 것이다. 아프리카는 인류 조상의 고향인 셈. 하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된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아프리카에 대해 생각하는 이미지와 편견은 아직도 어두운 대륙일 뿐이다. 그러나 사실 인류의 고향인 아프리카와 동양의 사상은 통섭으로 하나다. 여기에 생각이 미친다면 우리가 알던 아프리카는 이미 전에 알던 아프리카가 아닐 것이다. 『공자, 아프리카에 가다』는 아프리카와 동양사상의 접점을 소개하는 에세이다. 아프리카를 좀 더 알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은 인류의 '조상'과 '사상'이 만나는 유쾌한 합주를 들려줄 것이다.
  • 그들을 따라 유럽의 변경을 걸었다
  • 서정 저 | 모요사출판사
  • 푸시킨,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레핀, 아흐마토바, 샤갈, 쇼팽, 괴테, 고흐, 토마스 만… 깊은 사유와 성찰로 문학과 예술을 더듬어간 여행. 저자는 공부와 가족의 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민스크와 아테네를 두루 옮겨 다니며 살았다. 그녀에게 여행은 생활의 다른 일면이기도 했다. 종축으로는 북단인 러시아와 남단인 그리스, 그리고 횡축으로는 비텝스크, 아욱슈타이티아, 남프랑스, 바이마르, 베를린, 사마르칸트까지. 그곳은 공교롭게도 유럽의 변경에 위치한 도시들이 많았고, 당면한 문제를 나름의 방식으로 고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뒤를 밟아간 이들 중에는 도스토옙스키, 고흐, 쇼팽같이 맘먹고 쫓아다닌 인물들이 있는 반면, 샤갈이나 카잔차키스처럼 반복적으로 만나면서 관심을 가진 경우도 있다. 지역의 특수성이 중요한 경우는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를 엮어보기도 했다. 리투아니아의 아욱슈타이티야 숲 속에서 느낀 포스트 소비에트 사회의 단면이라든지, 분단과 재통합의 상징과도 같은 도시 베를린의 미래지향적 태도가 그러하다.
  • 그래 떠나 안도현처럼
  • 안도현 저 | 별글
  • 죽으러 간 여행에서 살길을 찾다 - CNN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4년 기준 하루에 40명이 자살하는 나라다. 낙오되거나 소외받은 이들이 더 이상 살아갈 희망을 찾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대학입시의 경쟁 그리고 치열한 취업, 그 후에도 계속되는 직장 내 동료들과의 경쟁. 그뿐일까. 위에서는 누르고 후배들을 치고 올라오는 악순환을 벗어날 수 없다. 지난 1월 25일에도 서울지하철 1호선에서 한 남자가 투신해 전철 운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우리나라, 정말 이대로도 괜찮을까. 아니 꼭 그렇게 치열하게 한국에서 공부하고 취업해서 살아야만 하는 걸까. 저자 안도현 역시 같은 고민을 했다. 젊은 날 대입을 6번이나 실패하고, 자살 시도까지 했던 과거가 있다. 그리고 ‘나 같은 놈은 죽어야 해’를 마음속으로 외치면 죽기로 결심하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죽기 위해 찾아간 강원도 산길에서 살길을 찾았다. 그가 죽기를 포기하고 더 열심히 살아가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가 택한 방법의 여정을 따라가며 대학에 6번이나 떨어졌지만, 세계 인재로 당당하게 성장한 성공기를 하나하나 들어보자.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윤용인 저 | (주)시공사
  • 어느 날, 아들이 가출했다. 처음에는 게임을 못 하게 하는 부모에 대한 시위겠거니, 귀가를 전제로 한 잠시의 쇼겠거니, 했다. 그러나 아들은 이틀이 지나도, 사흘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14개월, 기나긴 부재의 시작이었다. 슬하에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두고 있는 저자는 자신이 좋은 아버지인 줄 알았다고 고백한다. 본인의 아버지처럼 무섭고 어려운 아빠가 되기 싫었던 그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불필요한 권위를 내려놓고, 아이를 내 몸같이 사랑했다. 그런 대우가 부끄러우면서도 아이들과 이 정도로 가까운 나 정도면 꽤 괜찮은 아빠라고 생각했다. 이제 그는 그런 생각이 얼마나 교만한 것이었는지 절감한다. 그러면서 좋은 아버지란 어떤 아버지일까, 나는 어떤 아버지로 살아가야 할까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이 책을 오래도록 쓰고, 고치고를 반복했다. 이 책은 아이들의 존재만으로도 충만했던 행복한 시간들에 대한 기록이자, 중년 이후 어떤 아버지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의 산물이다.
  • 그림 형제의 길
  • 손관승 저 | 바다출판사
  • 그림 동화로 잘 알려진 그림 형제는 독일 인문학의 기틀을 마련한 사람들이다. 메르헨 수집, 독일어 사전 편찬, 고대 문헌 연구, 투쟁하는 정치인, 언론인으로서 위대한 삶을 살았다. 독일에는 ‘메르헨 길’이라는 것이 있다. 메르헨 길은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있는 하나우에서 시작해 슈타이나우, 마르부르크, 카셀, 괴팅겐, 하멜른, 브레멘까지 그림 동화의 배경이 된 곳들과 그림 형제의 삶을 따라가는 환상적인 동화의 길이다. 600킬로미터에 이르는 이 길에는 60여 개의 도시와 마을, 그리고 8개의 국립공원이 포함되어 있다. 그림 동화를 좋아하고 그림 형제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여행길이다. 20년 가까이 그림 형제를 가슴에 품어 온 저자 손관승은 이 동화의 길을 따라 걸으며 그림 형제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는 자기만의 인생을 흔들림 없이, 끝까지 천천히 걸어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그림 형제에게서 읽는다. 이 책 《그림 형제의 길》은 동화 작가로만 널리 알려진 그림 형제의 깊고 넓은 학문 세계와 인생을 독일 근대 역사와 문학, 그리고 스토리텔링의 힘이라는 관점으로 촘촘하게 풀어낸 인문 기행서다.
  • 그림책에 흔들리다
  • 김미자 저 | 도서출판 낮은산
  • 오랫동안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활동하며 어린이에게 좋은 책을 권하자는 시민 사회 운동을 해 온 김미자 선생님의 그림책 에세이. 곁에 두고 보았던 수많은 그림책 속에서 자신과 아이와 가족과 이웃에 얽힌 진솔한 이야기들을 길어 올렸다. 평범한 주부로 두 아이를 키우며 읽은 그림책, 그림책 카페를 열고 이웃들과 함께 나눈 그림책, 몸 아플 때 집을 떠나 길에서 펼친 그림책, 세상과 삶을 돌아보게 만든 그림책…. 이 책은 울퉁불퉁한 삶의 고비를 넘길 때마다 그림책과 함께 걸었던 삶의 궤적이자, 그림책을 보며 수없이 흔들렸던 마음의 기록이다. 또한 아이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제는 스스로를 위해 그림책을 보자고 어른들에게 권하는 '어른용' 그림책 안내서다.
  • 글에서 삶을 배우다
  • 김종회 저 | 김영사
  • 문인들을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며 그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통찰한 평론을 비롯해 아동문학 연구, 사회 비평, 북한문학과 해외동포문학에 이르기까지… 그간 여러 분야에 걸쳐 활발히 활동해온 경희대학교 김종회 교수의 산문집. 문학에서 시작해 사회 전반으로 사유의 지평을 넓혀온 작가의 목소리가 오롯이 담긴 세 번째 산문집이다. 그의 펜 끝에는 늘 '사람'이 있다. 그래서일까. 사회 시스템을 비판할 때는 더없이 예리하게 날을 세우기도 하는 그이지만, 글을 짓고 읽고 향유하는 사람,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는 사람, 척박한 땅에 문화의 꽃을 피우려는 사람들을 이야기할 때면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드러난다. 결국 문학은 사람을 배움으로 이끄는 가장 감동적인 방법이며, 문화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를 알기 위한 시작이자 끝임을 작가는 담백한 매력을 지닌 백자 같은 예순 편의 글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 기쁨의 정원
  • 조병준 저 | 샨티
  • "아픔과 슬픔, 분노 속에서도 꿋꿋이 기쁨을 피워내는 꽃과 풀과 나무, 그리고 사람들…… 사람은 ‘밥심’으로도 살지만 ‘꽃심’으로도 살지 않는가!” 시인이자 사진작가 그리고 여행자이기도 한 조병준이 8년 만에 펴낸 에세이. 그 사이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본인도 뇌졸중으로 쓰러진 데다, 세월호 사건 등 사회적으로도 많은 일을 겪으며 글을 쓰지 못했던 그가, 그 고달프고 슬프고 화가 나는 ‘불친절한’ 인생의 시간들을 견디는 데 가장 큰 힘이 되고 큰 위로와 기쁨이 되어준 꽃과 풀과 나무들의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풀어냈다. 그가 들려주는 자신의 집 옥상 정원 이야기부터 세상 곳곳의 꽃과 나무들, 또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어느덧 함께 위로받고 이해받고 또 어딘가 아픈 구석이 치유되는 기분이 든다. “결국 내 마음속에 정원 하나 만들자”는 얘길 하고 싶었다는 작가는 그만의 ‘삶 밀착형 언어’로 독자들을 치유의 정원으로 초대해, 각자 마음속에 정원 하나 가꾸어가도록 ‘기쁨의 씨앗’을 전해준다.
  • 꽃다발 한 아름을
  • 이동렬 저 | 선우미디어
  • 캐나다에 거주하는 저자는 교육심리학 교수이며 수필가, 서예가로 활동하고 있다. 수필을 써온 지 30년 그동안 수필집 11권, 수필선집 2권을 펴낸 바 있는데 이 책에는 금혼을 맞이하여 아내에게 바치는 의미를 담았다. 이 책에는 수필 66편과 그동안 퇴계 기념관 등 각지에 전시된 작가 자신과 아내의 서예작품 22편을 함께 담았다.
  • 꽃무늬 앞치마 두르고
  • 김정아 저 | 이지출판사
  • 글쓰기는 흰머리 소녀에게 다가온 행운의 별이었다. 여든이 다 되어 시작한 수필 공부. 글을 쓰는 동안 어린 시절을 보낸 해주 용담포 바닷물이 발목에서 찰랑거리고, 경주 석굴암에 뛰어올라갈 때처럼 숨이 찼다. 하지만 결혼, 교사생활, 아이들 키우던 일이 어제 일인 양 눈에 선했다. 그게 재미있어서 쓰고 또 써서 3년 반 만에 첫 수필집을 펴냈다.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새롭게 알아가는 것이 삶을 얼마나 풍요롭고 활기차게 하는지를 글을 쓰면서 체득한 여든셋의 흰머리 소녀의 이야기 속에는 그 시대의 삶과 아픔과 지혜와 웃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
  • 꽃은 많을수록 좋다
  • 김중미 저 | (주)창비
  • 『꽃은 많을수록 좋다』는 만석동에 들어간 뒤부터 지금까지 작가가 아이들과 함께하며 겪었던, “하루하루가 블록버스터 영화 한 편”과도 같았던 그 경험들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 쉽지 않은 시간을 버텨 오며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모아 정리한 책이다. 작가는 “1987년 만석동에 들어와 기찻길옆아가방을 시작한 그 처음부터 1988년 기찻길옆공부방으로, 2001년 다시 기찻길옆작은학교로 바꾼 이야기,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이야기, 교육 이야기, 가난 이야기, 2001년부터 시작된 강화도 농촌 생활까지” 가감 없이 펼쳐 낸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 자발적 가난을 선택한 이유, 공동체의 꿈, 한국 교육 현실에 대한 비판, 더불어 사는 삶의 의미 등 세상을 향한 메시지도 빼곡히 담았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쓰지 않고 오직 직접 경험하고 실천한 일들만 간추린 글이기에 더욱 큰 울림을 준다. 3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통해 작가가 확신하게 된 것, 그래서 세상에 널리 퍼트리고 싶은 메시지는 간명하다. 함께 살아가는 삶이 더 행복하다. 그러니, 함께 가자.
  • 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
  • 성석제 저 | 한겨레출판
  • 소설가 성석제의 일곱 번째 산문집. 산문으로는 2011년 <칼과 황홀>이 나온 뒤 4년만이다. "글쓰기는 살았던 시간을 남기는 방법이다." 작가의 말처럼 누에를 키워 실을 잣던 고향 집의 어린 시절 풍경부터 이십 대 대학 시절 어쩌면 작가로서의 길을 들어서는 중요한 사건이 되었을 기형도 시인과의 에피소드, 세상의 끝처럼 아무런 꾸밈없고 가차 없고 무정한 느낌이 들었던 남반구 칠레의 토레스델파이네 계곡에서의 느낌까지 자신의 존재를 이루었던 특별한 시간들을 정밀하게 묘사한다. 특히, 작가의 음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남다르다. 이번 산문에서도 음식에 얽힌 소재가 적지 않다. 서울 출신 사람들만 알음알음으로 살며시 다닌다는 음식점들, 천국의 다른 이름이라고 부를 정도인 단골집, 음식점 이름에 왜 어머니 할머니 등 여성의 이름을 많이 쓰는지에 대한 고찰, 바닷가 모래알처럼 원조가 많은 시절 진짜 원조의 맛의 비밀은 무엇인지, 그리고 고향의 황홀한 맛까지 누구도 흉내 내기 어려운 작가만의 음식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다. 슬며시 웃음 짓게 하는 독특한 화풍을 가진 일러스트레이터 이민혜 씨의 그림으로 책의 깊이와 재미를 더했다.
  • 나는 안녕한가요?
  • 백두리 저 | 생각정원
  • 무겁게만 느껴지는 생활과 인간관계에서 겪게 되는 갈등과 외로움에 지쳐가는 '나'. 불안하고 힘겨운 이 삶을 미소로 버티고는 있지만, 어느 순간 주저앉아 버릴 것만 같다. 이런 우리에게 백두리 작가가 추천하는 그림과 책, 그리고 지금의 나를 가장 솔직하고 가장 따뜻하게 위로하는 백두리 작가의 그림과 글, <나는 안녕한가요?>. 저자는 그림과 책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을 벗어나, 그 작품들의 속마음을 꿰뚫어 자신만의 그림과 글을 통해 '여기, 오늘'을 살아가는 '나'를 위로하고 응원한다. 저자가 내미는 따듯한 손을 잡는 순간, 우리는 자신의 연약함과 두려움, 외로움과 슬픔, 미처 깨닫지 못한 행복의 진짜 모습 등을 마주하게 되며,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고 격려하는 그들을 만나게 된다. 나약함은 유별난 게 아니라고 말해주는 <인간 실격>의 요조, 스스로에게 기대는 법을 들려주는 데미안, 마음을 달래주는 음악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선물하는 미칼로유스 츄를료니스, 쓰디쓴 고독의 압생트를 함께 마셔주는 에드가 드가…. 가만히 나를 토닥이는 그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마음 편히 위로받을 수 있다.
  • 나를 지키는 말 88
  • 손화신 저 | 쌤앤파커스
  • 어떤 순간에도 나를 잃지 않는 88가지 단단한 말! 《나를 지키는 말 88》은 저자 손화신이 말에 관해 생각하고 의견을 나누는 스피치 모임을 10년 동안 이끌며, 다양한 직업?연령대의 사람들 1,000여 명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탐구한 끝에 얻은 말에 대한 깨달음과 노하우가 오롯이 담긴 책이다. 우리는 ‘왜’ 말을 잘하고 싶을까? 말을 잘한다는 건 ‘무엇’일까? 말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떨지 않고 말하는 법’과 같이 말에 대한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에서부터 ‘좋은 말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소통에 대한 본질적인 고찰까지. 말에 관한 저자의 오랜 경험과 인문학적 소양, 10년간 차곡차곡 쌓아온 깊은 소통의 면면이 조화를 이룬 88개의 이야기를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거대해 보이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이 명확하게 보일 것이다.
  • 나를 키운 아이들
  • 이양순 저 | 티핑포인트
  • 새내기 초등 교사가 교장이 되기까지 40년간 아이들과 함께 엮은 서로의 성장 스토리 - 현직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퇴임을 몇 달 앞두고 지난 40년을 돌아보며 기록한 동화 같은 이야기다. 선생님 다니기 편하라고 이른 아침 등굣길에 낫을 챙겨 나와 풀을 베어준 아이, 산으로 들로 함께 그림 그리러 다녔던 아이들, ‘꽃이 참 예쁘다’는 선생님의 혼잣말에 절벽까지 올라가 꽃을 꺾어 안겨주던 아이…. 저절로 따뜻한 미소가 떠오르는 그 옛날 푸근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초등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감각기관을 활짝 열어주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야기 듣고 상상하기, 손과 발을 움직이고 오감을 통해 살아있는 개념으로 기억하기는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 기초공사라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그 가슴과 의지를 가지고 평생 자기 학습을 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과거 학교 운동장과 놀이터, 산과 들로 뛰어다니던 시절과 비교해볼 때, 조기교육과 고가의 사교육이 넘쳐나는 지금 과연 우리 아이들은 진짜 필요한 것을 제대로 배우고 있는 것일까? 지금의 새내기 교사들은 30, 40년쯤 후에 어떤 기록과 이야기를 남기게 될까, 문득 궁금해진다.
  • 나를, 의심한다
  • 강세형 저 | 김영사
  •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강세형 작가의 신작. 사실과 거짓, 진실과 환상, 현실과 꿈, 그 사이를 넘나드는 삶에 관한 새로운 형식의 에세이 - 두 권의 책을 연달아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으며 6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강세형 작가의 세 번째 에세이! ‘일상’, ‘환상’, ‘음악’이라는 세 가지 각기 다른 주제의 이야기들을 과거와 현재, 현실과 꿈을 오가며 흥미롭게 풀어냈다. 교복처럼 즐겨 입던 옷을 잃어버린 후 불현듯 깨달은 이별에 대한 생각, 어른이 되면 하지 않게 될 거라 생각했던 걱정들을 여전히 하고 있는 자신에 대한 고민, 아무리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할 수조차 없는 세상살이의 힘겨움, 미워도 쉽게 헤어질 수 없는 애증 같은 주위와의 관계 등…. 너무나 익숙해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일상의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낸 특유의 관찰력과 놀라운 상상력, 유려한 문장은 강한 흡인력으로 독자를 이끈다. 아직 서툴고 여전히 불안한 우리가 진정한 어른의 시간을 마주하는 방법을 ‘의심’을 통해 보여주는 새롭고도 독특한 이야기!
  • 나무 탐독
  • 박상진 저 | (주)샘터사
  •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저마다의 나무가 있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나무가 존재한다. 항상 그 자리에 있고, 익숙해서 존재의 소중함을 인지하지 못할 뿐, 나무는 사람들의 삶의 일부이며 그 자체다. 생명이 다할 때까지 한자리를 지켜야 하는 나무는 이야기에 보탬이 없고 거짓이 없다. 《나무 탐독》은 반평생을 넘게 나무 문화재를 연구하며 전국 각지의 수많은 나무들을 만나온 나무 박사의 특별한 기록이다. 나무를 만나면서 경험한 소소한 일상을 비롯해 연구 과정에서 직접 밝혀낸 나무와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까지, 직접 경험하고 연구한 사료를 토대로 전하는 나무 문화재에 대한 이야기는 나무와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재미있는 읽을거리다. 조그만 묘목이 풍파를 견디며 큰 둥치를 가진 성목이 되는 것처럼 나무와 함께한 인생 속에서 저자가 발견한 삶의 혜안은 저마다 힘겨운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더없는 위안과 교훈으로 다가올 것이다.
  •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 내가 쓴 글, 내가 다듬는 법
  • 김정선 저 | 도서출판 유유
  • 어색한 문장을 살짝만 다듬어도 글이 훨씬 보기 좋고 우리말다운 문장으로 바꾸는 비결이 있다. 20년 넘도록 단행본 교정 교열 작업을 해 온 저자 김정선이 그 비결을 공개한다. 저자는 자신이 오래도록 작업해 온 숱한 원고들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어색한 문장의 전형을 추려서 뽑고, 문장을 이상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간추린 후 어떻게 문장을 다듬어야 유려한 문장이 되는지 요령 있게 정리해 냈다. 저자는 좋은 문장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필요 없는 요소를 가능한 대로 덜어내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적’, ‘-의’, ‘것’, ‘들’과 같은 말만 빼도 문장이 훨씬 좋아진다고 지적한다. 또한 ‘있다’가 들어가서 어색해지는 문장 유형도 함께 정리한다. 이 밖에도 문장을 쓸 때 주의해야 할 사동형과 피동형 문장, 지시 대명사의 사용 등 우리가 편안한 우리말 문장을 지을 때 염두에 두어야 하는 내용까지 살뜰하게 정리했다. 내가 쓰고도 잘 썼는지, 우리말 표현이 어색하지는 않은지 긴가민가 하는 글쓴이들이 읽으면 두루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 내 안에 개있다
  • 신아연 저 | 도서출판 책과나무
  • 이상이 일상을 이길 수 없고, 일상이 모여 일생을 이룬다. 그것이 곧 ‘저것’이 아닌 ‘이것’을 누리고픈 이유이다. 『내 안에 개있다』는 저자 특유의 사유와 통찰로 평범한 일상에 ‘태깔나는’ 비상(非常)의 옷을 해 입힌 책이다. 그러나 그 옷은 환하되 눈부시지 않다. 무덤덤하거나 뒤엉킨 일상을 담담하고 당당하게 만든다. 저자 신아연은 누에가 실을 잣듯이 일상을 재료로 끊임없이 글을 지어내며 정직한 내면과 마주한다. 오직 온전하게 제 삶을 살기 위해 저 혼자 바스락거릴 뿐인데 시나브로 주변까지 정갈하고 고즈넉하게 물들여 놓는다. 그의 글은 구겨진 채 펴지고, 얼룩진 채 깨끗해지는 묘한 역설을 자아내며, 그와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스스로를 의연하고 대견하게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다.저자는 1992년에 호주로 이민 가 2013년에 ‘보따리’를 싸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21년 전 쌌던 ‘이민 보따리’를 뜻하지 않게 모국에서 풀면서 다시금 파닥거리며 생명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곤두박질 친 일상이 새로운 일상이 되어 ‘그때 거기’가 아닌 ‘지금 여기’를 살아내고 있다.
  • 너만 그런거 아니야
  • 이인석 저 | 도서출판 쉼
  • 사람과 관계를 맺고 만남을 갖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다는것이 '다른 누군가와 함께'에서 시작하는 줄 알지만 사실은 아니다. 내 스스로와 관계를 맺는 것부터 시작된다. 나는 무슨 색을 좋아하며 나는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하는지, 어떤 노래를 좋아하고 무엇을 하면 행복한지, 어떤 장소, 어떤 이야기를 들으면 슬퍼지는지, 내 안에서 해결해야 되는 여러 가지 고민은 무엇이 있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내가 이루고 싶은 건 무엇인지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들여다보아야 한다.
  • 대관령에 오시려거든
  • 김인자 저 | 푸른영토
  • 이 책은 시(詩)와 산문(散文)과 아포리즘(aphorism)이 혼합된 글이다. 어떤 문장은 농축액이지만 어떤 문장은 자연 그대로 날 것이다. 이를테면, 눈(雪)의 암호나 바람의 노래를 받아 적은 혼잣말 같은 거다. 수년간 SNS에 〈세계여행이야기〉와 〈대관령 통신〉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왔는데 그 중 대관령 통신은 꽤 많은 독자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이 글은 내가 도시 메인 하우스를 떠나 강원도 대관령에 머물며 쓴 글인데 변화무상한 기후와 스치는 심상을 단문으로 엮었다. 그간 계절이 여러 번 바뀐 만큼 글도 조금은 낡았으리라. 이것은 귀농 일기가 아니다. 사정상 반 도시 반 농촌 생활을 하며 여행하고 글 쓰는 사람으로써의 대관령의 이국적인 자연과 삶을 기록한 글로 앞부분에는 사계를 다뤘고 뒤에는 연가(戀歌)로 채웠다.
  • 딸아, 엄마도 그랬어
  • 유명은 저 | 아롬미디어
  • 현재는 고등학교 2학년인 딸의 사춘기를 지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담았다. 싱글맘인 저자가 딸을 키우며 초등학교 5학년쯤부터 시작된 사춘기 때 있었던 일들을 통통 튀는 문체로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우울증, 공부와 시험 스트레스, 이성 문제, 핸드폰 중독 등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주제들을 함께 나눌 수 있다. 엄마만 졸졸 쫓아다니던 딸이 엄마와의 외출을 꺼리면서부터 사춘기가 서서히 시작됐다. 핸드폰만 들고 있고, 무슨 일을 시켜도 대답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공부는 하지 않으면서 시험 걱정하는 딸과의 보이지 않는 전쟁은 딸이 자살 위험1군에 속할 정도의 우울증까지 오며 극으로 치달았다. 이때 엄마는 자신의 사춘기 시절을 떠올렸고 “딸아, 엄마도 그랬어”라며 그때의 얘기를 해준다. 딸도 엄마처럼 잘 극복하며 이겨 낼 것이라고 말해주고, 믿으며 지켜보게 된다.
  • 마음껏 슬퍼해요, 우리
  • 김선재 저 | 삶창
  • 이 에세이는 그러나 여느 영화 비평의 형식을 갖지 않는다. “아는 사이인 동시에 안다,라고 말하기 쉽지 않은 사이”인 “그”가 아빠의 장례식을 막 마치고 삶에 대한 적요에 빠져 있는 “그녀”를 위로하려는 문자를 보내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소설적 구조를 본떠 써내려간 저자의 이 영화 에세이는, “그”와 “그녀”가 영화를 매개로 나누는 삶에 대한 대화이다. 이 책이 사랑에 대한 에세이라고만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일면적이다. 「세계를 이루는 비밀 <트리 오브 라이프>」나 「삶을 대하는 자세 <서칭 포 슈가맨>」에서는 세계와 삶의 진실에 대한 영화(아니 저자의)를 읽어낼 수 있다.
  • 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 : 누구나 행복한 사람이 되는 곳
  • 김경희 저 | 도서출판공명
  • 소설가이자 다큐멘터리 방송작가 김경희는 문득 삶에 지치고, 사람이 싫어졌다. 바쁜 일상이 끝없이 이어지는 삶 속에서 그녀는 더 이상 특별한 꿈을 꾸지 않는 자신을 발견했다. 차갑게 식어버린 가슴이 향한 곳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불리는 히말라야의 작은 나라 부탄이었다. 그곳에는 정말 행복한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그녀는 일상의 스위치를 완전히 끄고, 마음을 멈춘 채 부탄을 걸었다. 부탄에는 고아도, 노숙자도 없다. 자살자는 최근에 극소수 발생하여, 부탄 정부에서는 이를 무척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경희 작가가 부탄에서 발견한 그들의 행복에는 ‘이웃과 나라가 나를 걱정해주는 삶’이 있었다. 히말라야 동쪽 끝에 자리한 작은 나라 부탄, 그곳에는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는 마을이 있고 단단하고 작은 집에서 걱정을 놓아두고 웃으며 사는 부탄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높고 깊은 산맥에 소중히 숨겨놓은 것은 돈도 아니고 권력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다. 그저 우주의 숨결 따라 깊고 평안히 잠들며 욕들며 욕심 없이 공평하게 살아가는 바람뿐이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것을 서로 실감하며 사는 곳, 부탄을 걸으면 행복해진다.
  • 마음의 모양
  • 초선영 저 | 엑스플렉스
  •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단어는 무엇인가요?" 이 질문 하나로 국적불문, 3천 명 가까운 사람의 '내면초상화'를 그려준 거리의 아티스트, 내면초상화가 초선영의 그림 에세이. 이 책은, 스스로를 들여다볼 시간도 없이 정신없이 바쁘게만 사는 사람들에게 '나'를 생각할 시간을 선물하는 내면초상화가의 7년간의 기록 모음집이다. 나의 마음이건, 남의 마음이건, 그 무엇의 마음이건 '사랑'하면 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주는 책. 잠시 멈추고, 감정과 시선의 방향을 '나'에게 돌리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
  • 망원동 에코하우스 : 레알 도시 여자의 적당 생태 백서
  • 고금숙 저 | 도서출판 이후
  •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것이 가능할까? 어떻게, 그리고 어디까지? 그 답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가 망원동에 집을 사고 그 집을 친환경, 친생태 ‘에코하우스’로 꾸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은 생태 에세이! 월급 130만 원에도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했던 저자는 전세 값을 4천만 원이나 올려 달라는 집주인 말에 결국 집을 사게 됐다. 우아하게 가난해질 수 있는 갖가지 원칙을 세워 놓고 실천한 덕분이었다. 저자는 몸으로 익힌 지난 서울살이 20년의 시행착오와 결실을 숨김없이 독자들과 나누고 있다. 또 이 책에는 ‘도시’와 ‘생태’의 공존을 가능하게 만드는 아이디어들이 가득하다. 도시에 정착하면서 본인도, 도시도, 지구도 행복하기를 바라는 그 불가능한 미션을 꿈꾸는 ‘레알’ 도시인을 위한 충실한 길잡이 책이다. 생태주의가 단순히 채식이나 유기농처럼 소비 유형을 바꾸는 게 아니라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문제라는 것을 자신의 삶으로 생생하게 보여 준다.
  • 맨해튼에서 길을 잃다
  • 윤온강 저 | 비가람
  • 작가 윤온강은 사물을 바라보는 안목이 매우 날카로워 거기서 새로운 독특한 의미를 발견해 내곤 한다. 그리고 삶의 의미를 천착하는 데 있어서 누구보다 진지하다.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삶인가에 대해서 치열한 고민을 하고 또한 삶의 의미를 소중히 여긴다. 그리고 자기 성찰의 미학에 뛰어난 작가다. 자성(自省)을 통하여 존재의 극점에 도달하려는 의지가 눈길을 끈다. 작품 곳곳에 나타난 자연과의 영적 교류의 모습은 그냥 바라보는 자연이 아니라 자연과의 합일을 꿈꾸는 자연 친화 사상의 진면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인정의 소중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절대로 외면하지 않는다. 아주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이야기하듯 적으며 거기에 자신의 지혜와 깨달음을 조화롭게 담고 있다. 현실의 문제점을 적절한 이야기를 통하여 독자가 생각하게 한다. 사물을 관조하는 높은 지성과 뛰어난 통찰력을 지니고, 차분한 어조로 현실의 문제점이나 삶의 의미를 문학작품으로 잘 형상화 해내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윤온강의 수필은 우리 수필 문학의 한 전범으로 꼽아도 조금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 무기력대폭발
  • 장현정 저 | 도서출판 3
  • "우리는 영원히 무기력할 것이다. 대폭발하려는 꿈을 버리지 않는 한. 작가 장현정이 마흔 살이 된 것을 기념하며, 무기력하거나 대폭발하며 살아온 극단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그 속에서 느낀 바를 자유분방한 형식으로 묶었다. 그동안 독특한 형식의 책을 선보여 온 작가는 이번에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풍경과 일상의 단상을 때론 기발한 상상과 농담으로, 때론 정색하고 종횡무진 풀어낸다. 10대 후반부터 시를 쓰고 록밴드 보컬로 활동했던 인디밴드 1세대 출신의 저자는 이후 작가, 사회학 강사, 방송인, 문화기획자 등으로 활동하는 사이 초등학생 아들과 딸의 아빠가되었다. 돌아보면 무턱대고 살아온 시간이었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이만큼이나마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시시각각 떨리는 마음으로 바라본 풍경들은 실없는 문장 속에서도 서늘한 기운을 품고 있다. 날 것 그대로의 야성이 살아있는 명랑한 문장들 사이로, 은근하고 느긋해서 더욱 스케일 큰 치열함과 만나보자. 우리는 내일 아침에도 파도처럼 아름답게 일렁이다 부서져 저 먼 곳으로 밀려갈 것이지만, 곧 마음을 다잡고 다시 밀려올 것이다.
  • 무한화서
  • 이성복 저 | 문학과지성사
  • 『무한화서(無限花序)』는 2002년에서 2015년까지 대학원 시 창작 수업 내용을 ‘아포리즘’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제목 ‘무한화서(無限花序)’에서 ‘화서(花序)’란 꽃이 줄기에 달리는 방식을 가리킨다. 성장에 제한이 없는 ‘무한화서’는 밑에서 위로, 밖에서 속으로 피는 구심성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구체에서 추상으로, 비천한 데서 거룩한 데로 나아가는 시를 비유한 말이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려다 끝없이 실패하는 형식이 곧 시라고 믿는 이성복 시론의 핵심에 해당한다. 서언을 포함해, 삶에 붙박인 여러 깨달음과 성찰, 다시 시와 문학으로 나아가는 절묘한 은유를 담은 아포리즘 471개를 정리하고 있다.
  • 문학은 노래다
  • 제갈인철 저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소설을 노래로 만들고 불러온 북뮤지션 제갈인철의 문학과 인생 이야기를 담은 독서에세이다. 저자는 삶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했던 26편의 한국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놓았다. 스무 살에 최인호의 소설을 읽고 문학에 매료된 사연부터 사업 실패로 절망에 빠진 그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워준 조경란의 소설들, 2007년에 처음으로 소설을 읽고 노래를 만들게 된 계기, 북콘서트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삶을 위로하고 힘을 북돋아준 문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 문학의 향기, 길을 떠나다
  • 백승훈 저 | (주)한경BP
  • 사색의향기문화원에서 문학의 향기와 발자취를 따라가며 100회 가까이 진행한 문학기행을 책으로 엮었다. 문학기행은 책 속에서 활자로 만났던 글의 풍경 속을 들어가 그 속살을 살피는 여행이다. 문학작품을 읽는 일이 작가의 상상력이 키워낸 숲을 보는 일이라면, 문학기행은 그 숲으로 들어가 나무 사이를 거닐며 나무 향기에 흠뻑 젖는 일이다. 이 책에 실려 있는 15곳의 지역과 문인들의 이야기는 그동안 진행했던 문학기행 결과물의 일부다.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문학적으로 여행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문학기행이 더 이상 고루하지 않고, 가장 멋진 여행이자 최고의 문학행위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저자는 문인의 한 사람으로서 빼어난 작품의 고향을 소개하고, 작가의 흔적을 밟아가는 문학기행을 진행하는 일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 책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문학과 가까워지는 데에 기여했으면 한다.
  • 미쓰윤의 알바일지
  • 윤이나 저 | 미래의창
  • 무엇이 되고 싶진 않고, 무엇이든 되고 싶은 대한민국 비정규직, 프리터의 현 주소 14년 차 알바생의 웃픈 알바기 - ‘미쓰윤’은 14년간 단 한 번도 정규직이 되어본 적이 없다. 4대 보험의 혜택을 누린 적도, 적금을 들거나 자잘한 저축을 한 적도 없다. 심지어 1년에 통장잔고가 남아 있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이니 여태껏 어떻게 살아남은 것인지 스스로에게 의문을 품는 일도 많다. 덕분에 한 끼의 밥을 시급으로 쪼개어보고, 원고지를 기준으로 글자수를 200으로 나누는 습관이 들었다. 한국의 최저시급으로는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삶의 무게를 덜기 위해 시급 1만 6,000원, 이를테면 기회의 땅, 호주로 떠나기도 했다. 그리고 호주의 닭 공장에서 눈물과 땀을 구별할 수 없는 시간을 배웠다. 공장 파트타임 노동자, 과외 선생님, 선글라스 판매원, 꽃 포장, 시상식 보조, 방청객 아르바이트, 뮤직바 서빙 등 서른 개에 가까운 아르바이트를 거쳐 결국 프리랜서 마감 노동자에 이른 알바생의 잔잔하지만 치열한 생존의 기록. 그녀는 지금도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않지만 어디에나 가능성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 바다에서 삶을 캐는 해녀 : 우도와 해녀 이야기
  • 강영수 저 | 정은출판
  • 저자 강영수는 제주 우도 토박이로, 사라져가는 해녀의 언어와 문화, 그 치열함과 아름다움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이 책 『바다에서 삶을 캐는 해녀』를 썼다. 평생 물질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해녀 아내를 바로 곁에서 지켜본 장본인으로서, 저자의 태도는 누구보다도 곡진하고, 그의 글은 우도 해녀의 삶 구석구석을 속속들이 그려내고 있다. 해녀는 할머니에게서 어머니에게로, 다시 어머니에게서 그 딸에게로 지식과 기술과 문화가 전승되어 온 직업군이다. 물때와 바람과 물결과 물속 지형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대대로 물려받아 이어 왔으니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라 할 수 있다. 한편, 해녀의 물질은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 환경에서 이루어진다. 물때와 바람, 물결과 물속 지형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꿰고 있다 해도, 그때그때의 물살의 흐름과 기상의 변화에 순간순간 임기응변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비로소 바다에서 삶을 캐올릴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해녀의 물질은 창의적이다. 전통(傳統)과 창의(創意), 모순되는 듯한 양면성을 동시에 지닌 해녀가, 해녀의 물질이, 해녀의 숨비소리가 안타깝게도 사라져가고 있다. 이 책은 해녀들에게 바치는 헌사(獻辭)이다.
  • 바디무빙
  • 김중혁 저 | (주)문학동네
  • 소설가 김중혁의 에세이. 그의 이번 키워드는 '몸'이다. 인간의 몸이란 무엇인가. 개개인의 가장 가까운 세계인 동시에 광활한 외부세계를 받아들이는 첫 관문이다.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켜켜이 쌓인 가장 비밀스럽고도 흥미로운 장소이기도 하다. 작가는 "몸이 겪는 스펙터클한 경험과 몸이 말하는 언어"에 대해서 오래전부터 써보고 싶었다 한다. 이 책에 수록된 32편의 글은 영화와 스포츠, 드라마, 책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문화 콘텐츠와 현상에서 발견한 소재들로 인간의 몸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보여준다.
  • 박하꽃 향기
  • 임민자 저 | 선우미디어
  • <한국수필>로 등단한 여성수필가의 첫수필집. 문협 철원지부장이기도 한 저자는 북한과의 최접경지역에 살고 있는 군인가족으로서의 삶, 그곳 사람들과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촌부로서의 모습을 민낯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인정과 사랑으로 빚어지는 글 속에 독자는 무장해제를 하게 된다. 문학회원들과 육이오 격전지였던 지뢰밭에 꽃을 심고 가꾸고 시화를 걸고 문학비도 세우는 등 지역정서에 이바지하는 내용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총 69편의 수필을 싣고 있다.
  • 법정 스님이 두고 간 이야기
  • 고현 저 | 수오서재
  • 현대 불교미술 디자인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고현 교수가 갈수록 희미해져 가는 스승의 존재감과 가르침을 전달하고자 일기장 속에 숨겨놓았던 추억들을 되살려 『법정 스님이 두고 간 이야기』를 펴냈다. 법정 스님의 본래 성품, 개인적 습관, 인간적 모습 등 가려져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하며 법정 스님의 정신과 철학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는 이 책에는 법정 스님과의 다양한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법정 스님이 머물렀던 불일암 등 법정 스님과 관련해 수년에 걸쳐 완성해온 그림 작품들을 한 권의 책에 담겨있다.
  •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 김옥 저 | (주)북이십일
  • 문화를 보고 읽고 감성을 그려내다 : 마음속 은밀한 욕망을 들여다보는 예술가의 모난 상상력! 이야기를 사랑하는 작가 김옥은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그림을 보면서 누구나 예상하는 지점이 아니라 독특한 지점에서 상상력을 발동시킨다. 외계인과 지구인의 싸움 같은 〈디스트릭트 9〉은 그녀에게 그 어떤 영화보다 애절한 사랑 영화다. 세상에 우리 둘뿐인 것 같은 환상을 심어주는 10대의 아름다운 첫사랑을 그린 영화 〈라붐〉에서는 오히려 변덕스러운 10대의 짧은 사랑을 감지해낸다. 문화를 보고 해석하는 그녀의 독특한 시선은 대중적인 영화나 책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 영감을 준 영화 〈애꾸라 불린 여자〉 같은 B급 영화나 호러 영화인 〈임프린트〉에도 가닿는다. 그녀의 모난 상상력은 우리가 감히 들여다보지 못했던 마음속 은밀한 욕망을 드러낸다.
  • 보자기 할배, 허동화 : 자수와 보자기로 세계를 지배하다
  • 허동화 저 | snifactory
  • 이 책은 허동화 관장의 업적을 기리는 의미에서 한국자수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보자기와 조각보, 그리고 자수와 수많은 유물들의 이미지를 책에 담아 아름답게 엮은 단행본이다. 우리 여인네들이 정성과 사랑을 한 땀 한 땀 공들여 수놓은 자수와 조각보들…. 아무도 관심두지 않던 ‘규방문화의 꽃’이라 불리는 한국의 아름다운 결정체들인 자수와 보자기를 국내외에 널리 알려온 허동화 한국자수박물관 관장의 살아온 발자취와 더불어 단순한 수집을 넘어선 예술작품의 흐름을 따라가 본다. 허동화 관장은 우리 자수와 보자기가 세계 디자인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그가 민간 차원에서 이룩한 세계화는 높이 평가해야 할 성과이다. 더욱이 자수와 보자기 같은 규방문화는 우리 여인들의 상상력, 사랑과 정성으로 가득한 휴머니즘, 희로애락의 애틋한 감성이 깃든 행복문화의 최고 가치인 것이다. 평생 그 아름다운 스토리를 간직해 온 허동화 관장의 이야기와 그 아름다움을 이 한권에서 음미할 수 있다.
  • 본래 그자리 : LES ESSAISㆍ오래된 나의 노트
  • 맹난자 저 | 도서출판 북인
  • 한국 수필 문단의 원로 맹난자 수필가가 『본래 그 자리』라는 수상집을 펴냈다. 이 수상집은 저자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순간순간 마주쳤던 여러 질문들에 대해 선인들과 현존하는 철학자와 사상가, 예술가와 과학자들의 저서들을 읽고 중요한 구절을 노트에 옮기며 스스로 답을 찾아간 과정을 기술하고 있다.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종교, 철학과 사상, 또 인류학과 우주과학 등 여러 분야의 명저들을 섭렵한 것을 토대로 오랜 동안 심취, 연구해온 『주역』과 『금강경』 등 불교 관련 책을 기본으로 인간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혜안과 사유가 빛나고 있다. 『본래 그 자리』는 ‘한 인간이 존재의 부름에 어떻게 응답했는가’ 하는 기록이다. 그 응답은 하루아침에 초월한 ‘돈오돈수’가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한발 한발 깨우쳐간 ‘점오점수’다. 언어도단의 비약이 아니라, 철저히 언어에 의지해 언어를 넘어선 ‘문자반야(文字般若)’이다. 이번 책은 힘찬 마침표, 화룡점정과도 같다. 돌고 돌아 와보니 결국 ‘본래 그 자리’로다! 이렇게 깨달음의 순간 터져 나오는 ‘와지일성(㘞地一聲)’을 자기 인생을 마무리하는 책의 제목으로 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 빗돌머리
  • 임명희 저 | 삶창
  • 임명희의 산문집 『빗돌머리』 또한 현재의 눈으로 자신의 유년기를 돌아보는 산문집이다. 하지만 이 산문집은 ‘회고록’ 같은 형식을 빌리지 않는다. 독자적인 제목과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한 연작의 형식으로 짜여진 이 산문집은 충청남도 서해안 지방의 정서와 어투를 그대로 살려 우리를 저자의 과거 속으로 이끈다. 누구든 가난했고 또 누구든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피해갈 수 없었던 그 시절의 사람들은, 역설적으로, 저자의 빼어난 묘사 덕인지는 모르지만, 독특한 인물들이다. 다시 말해서 오늘날처럼 평균적인 내면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말이다. 그래서 어떤 독자들은 이게 소설인가 수필인가 헷갈리는 지점에 도달할 것이다.
  • 사람아, 아프지 마라
  • 김정환 저 | (주)행성비
  • 매일매일 아픈 사람들과 마주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어느 날부터인가 페이스북에 한 가정의학과 의사의 일상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진료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그의 일상사는 아픈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로만 가득 채워질 것 같지만 뜻밖에도 따뜻함과 웃음까지 안겨주는 사연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공명했다. 몸이 아프면 마음까지 여려지고 약해지는 것이 보통의 사람들이다. 《사람아, 아프지 마라》는 평범한 우리 이웃과 저자가 진료실에서 만나 울고 웃으며 서로의 어깨를 다독이며 나눈 인생 이야기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그다지 즐거울 일 없는 일상을 사는 우리 마음까지 다정하게 위로받는 듯하다. 진료실은 비로소 차갑고 두려운 공간이 아니다.
  • 산골로 간 예술가들
  • 박원식 저 | 도서출판 창해
  • 산골에 살며 신명나게 혹은 고독하게 인생을 통과하는 예술가들의 비움 혹은 채움 - 그동안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많은 이들과 만나온 자연주의 에세이스트 박원식은 이 책에서 산골을 떠돌며 이골 저골에 박혀 사는 예술인들을 찾아간다. 예술가란 기질적으로 보헤미안이기 십상인 종족 아닌가. 그들은 속세의 규율이나 관습에 사로잡히지 않는 활보로 자유로운 삶을 도모한다. 그래서 자연 속에 둥지를 틀고 창작과 생활을 병행하는 예술가들의 사유와 일상엔 특유의 개성이 서려 있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그러나 상투적이지 않은 삶의 현장 - 이 책에는 총 25명의 작가, 화가, 도예가, 판화가, 목수, 금속공예가 등이 등장한다. 그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연에 가담해 삶을 실험하거나 변신을 꾀한다. 저자 박원식은 자연이 예술과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구라는 이 혼란스런 행성에서 삶의 단서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산골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는 그들을 통해 힌트를 얻는다. “세상은 그럴싸한 욕망들이 날뛰는 난장이지만 대체로 재미가 없다. 그러나 예술은 재미있다. 삶이 재미없는 건 빤한 수족관처럼 너무도 범속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술은 범속을 거부하는 도발이거나 반항이지 않던가. 별것 아닌 것을 별것인 것처럼 느끼게 하는 작품을 생산하는 예술가들의 삶과 생각엔, 흥미롭거나 가상한 대목이 즐비하다. 게다가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산골에서 자유롭게 활보한다. 그들은 속세의 노예가 아니다. 세간의 지루한 규율이나 억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다. 그래서 그들의 다큐에는 들여다볼 만한 일종의 절경이 서려 있으며,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쾌미가 있다.” _저자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예술가들에게 주목한 이유’
  • 산띠아고에 태양은 떠오르고
  • 김규만 저 | 푸른영토
  • 길 위에 홀로 선 고독과 자유를 노래하라! 산띠아고가 다시 주목받는 데는 고색창연한 유적들과 평화롭고 아름다운 경치도 한몫 했다. 까미노에는 종교적이고 세속적으로도 매우 가치가 높은 1, 800여개의 건축물들이 남아있다. 길을 걷다보면 곳곳에 역사적 가치가 높은 예배당 교회 성당, 구호소 병원, 순례자 숙소는 물론 언덕 위 오래된 마을은 성의 형태를 이루며 잘 정비되어 순례자를 맞이하고 있다. 건축과 토목, 도시계획 전공자들, 미술 음악 조각 등 예술 전공자들에게 이 길은 실사구시적인 길이다. 순례는 고독의 실천이다. 인간이 고독해지지 않고 이룰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고독함 속에서 지혜로워지고 성숙하며 타인에 대한 소중함도 깨닫는다. 홀로 있을 때 자연과 합일하고 내면을 향한 라이딩도 가능해진다. 인간은 태초에 돌을 이용해 문명구석기ㆍ신석기시대을 시작했다. 흙으로 질그릇빗살문 무문 토기을 빚어서 단단하게 구은 후에 그 안에 문명을 담았다. 고등한 석기시대 사람들은 청동 위에 글을 썼다. 그래서 청동기부터 역사시대가 된 것이다. 돌 위에 마모된 무늬文와 청동 위에 푸른 녹으로 기록된 역사의 현장으로 떠나는 글을 시작한다.
  • 산사로 가는 길
  • 박재완 저 | 연암서가
  • 박재완의 수필은 맑은 언어로 기록된 구도의 여정기(旅程記)라 할 수 있다. 카메라맨이 피사체를 줌인 하듯 깊은 동굴 속 자기를 응시하며 ‘이 길은 어디로 가는가?’ ‘어디까지가 너이고 어디까지가 나인가?’ 경계를 허물며 끊임없이 거듭되는 질문에 아침은 그냥 오는 게 아니라 모두 밤에 울어서 오는 것, 젖지 않고는 갈 수 없는 그 길(娑婆苦)을 몸으로 살아내고 마음을 비워서 새처럼 날 수 있기를 바란다. “사는 게 힘들어도 나의 ‘자리’는 변함없었으면 좋겠다”는 부동심(眞如)의 점검과 “어쩌다 찾아온 근심으로 공부하면서 쏜살같은 시간 살다 갔으면” 한다는 압축된 그의 언어는 독자로 하여금 많은 부문을 보완하면서 읽게 한다. 그것들은 곧 나의 문제로 환원(還元)된다. 그의 글에는 이런 힘이 있다. 통찰의 깊은 울림이 있다.
  • 삶의 마지막 순간에 보이는 것들
  • 최옥정 저 | 푸른영토
  • 죽음은 삶에서 가장 빛나는 마지막 여정. 인생 스승 여섯 명의 삶과 죽음의 기록. 살면서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로병사, 인생행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죽음은 대체 뭔가. 왜 그토록 무겁고 어둡고 두렵기만 한가 죽음의 실체에 다가가고자 인생 스승 여섯 명의 삶과 죽음을 살펴보았다. 법정 스님, 소설가 박완서, 김수환 추기경, 화가 김점순, 동화작가 권정생,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삶만큼 죽음의 모습으로도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던 분들의 마지막 순간을 기억함으로써 우리에게 닥칠 죽음을 생각해볼 기회를 갖고자 했다.
  • 상처받을지라도 패배하지 않기 위하여 : 원재훈 독서고백
  • 원재훈 저 | 김영사
  • 사색하는 시인 원재훈의 내밀하고 진실한 독서고백. 원재훈은 이렇게 말한다. 상처받은 어제를 용서하게 하고, 상처투성이 오늘을 견디게 하고, 상처 많을 내일을 기다리게 하는 길이 바로 문학 속에 있었다고. 바람 잘 날 없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패배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문학을 읽어야 한다고. 기원전 파피루스에 적힌 ‘이솝우화’부터 셰익스피어까지, 단테의 《신곡》부터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까지… 그가 스물여덟 편의 클래식을 가려 뽑았다. 일상에 문학이 녹아든 서른 컷의 사진과 함께 ‘문학의 힘’에 귀를 기울여보자. 이 책은 한 권 한 권의 책을 철학적, 문학사적으로 분석한 평론집도 아니며, ‘성공하려면 이런 책을 읽으라’는 처세서는 더더욱 아니다. 저자는 오히려 자신의 깊은 상처와 실패담들을 담담히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순간 아픔을 함께한 스물여덟 편의 클래식을 독자에게 소개한다. 이야기의 바탕을 이루는, 작가들의 상처 많은 삶 또한 꺼내어 보인다. 그 이야기의 힘으로, 작중 인물의 대사 한마디에 기대어 당대의 작가가 살았을 것이며 자신 또한 몇 번이고 절망에서 일어났다고 고백한다.
  • 서울, 해방공간의 풍물지
  • 강인숙 저 | 박하
  • 혼란한 해방공간의 풍물과 시대상을 생생하게 증언한 기록문학. 2014년 출간했던 《셋째 딸 이야기》의 후속작 『서울, 해방공간의 풍물지』. 시간상 해방 직후부터 한국전쟁, 1ㆍ4 후퇴까지의 기간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피난 열차를 타고 밤중에 칸살이 넓은 한탄강 철교를 혼자 힘으로 건너야 했던 열세 살 소녀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함경도를 떠나 남하한 1945년 11월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1952년 3월까지, 궁핍했던 피난살이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내던 당시 사람들의 일상, 그리고 해방공간인 서울 풍경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 강인숙이 한국사 최대의 격동기를 살아오며 보고 듣고 느꼈던 자전적 체험들을 담아낸 이 책은 시대의 아픔과 역사 속에 놓여진 개인사를 때로는 절절하게, 때로는 아름답게 써내려간 산문집이다. 낯선 서울에 뿌리내리는 어려움, 겨울의 냉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허망하게 떠나버린 동생, 교통지옥에 시달리다 결국엔 교통사고가 난 개인적인 사건들과 맞물려, 해방이 되던 1940년대 전반의 사회상, 피난민들의 수난, 혼란한 해방공간의 풍물과 시대상상을 생생하게 증언한 기록문학이다.
  • 설송을 기리다
  • 서장원 저 | 이지출판사
  • 이 책에 실린 작품 55편은 글의 성격에 따라 5장으로 나누어, 나의 개똥철학, 삶을 즐기다, 내 가족 내 새끼, 생활 속의 소품들, 베도는 추억과 그리움으로 제목을 붙였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적 현상들을 날카롭게 되짚어 본 글들과 은퇴 이후의 삶에 열심히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 글들, 또 일 년이 넘도록 힘든 투병생활을 해 온 남편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보듬어 준 아내에게 이생을 다할 때까지 사랑하겠다는 고백의 글에서는 진정한 부부애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한 사람의 삶을 가장 즐겁고 보람 있게 해준 수필쓰기. 직장에서 보낸 삼십 년보다 정신을 살찌우고 삶의 만족도를 높여 준 수필 공부. 수필의 바다에 빠져 순도 높은 수필문학을 가까이 할 수 있어서 더없이 즐겁고 행복했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매우 절실하게 다가온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 정기호 저 |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버지니아 울프의 몽크스하우스 정원, 헤르만 헤세의 몬타뇰라 정원, 클로드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을 이 한 권에서 만난다! 이 책은 철저하게 ‘작가의 정원’이란 관점에서 기획되고 씌어졌다. 필자는 수년간 작가의 정원을 찾아다니며 그들이 작품을 구상하던 환경으로 작품의 산실로 그리고 작가 사적인 일상의 환경으로서 그들의 정원을 만났고, 날것 그대로의 느낌을 적어보기도 하고 때로는 설명도 하면서 이야기를 펼쳐나갔다. 문학으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있는 필자가 작가의 내면에 한걸음 다가가 볼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작가의 마음을 읽도록 도와준 ‘정원’이 매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잠시나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고, 한 문장 한 문장 곱씹게 하는, 책읽기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해준다.
  • 세상의 모든 소린이에게 : 사랑의 시작, 입양을 인터뷰하다
  • 김지영 저 | 오마이북
  • 가슴으로 전하는 22개의 입양 이야기 - 2007년 딸 소린이를 입양한 김지영 씨는 소린이가 성장하면서 느끼게 될 상실감과 상처가 두려웠다. 소린이를 위해서, 입양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고 싶어서, 목수라는 생업을 뒤로하고 취재 여행길에 올랐다. 입양과 관련된 사람들을 직접 만나 궁금한 것을 묻고 사진을 찍고 글로 정리했다. 책 속에는 “세상의 모든 소린이”를 아끼고 응원하는 모든 입양 부모들의 절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수없이 흘린 눈물과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사랑의 힘이다. 그 노력은 기적 같은 만남, 가슴 벅찬 사랑, 소중한 가족을 탄생시켰다. 소린이가 아니었다면, 소린이를 사랑하는 딸 바보 아빠가 없었더라면, 이 책은 나올 수 없었다. 이 책은 세상의 모든 소린이가 우리에게 주는 아름다운 선물이다. 입양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이 조금이라도 바뀌기를 소망하는 마음, 입양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입양을 결심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 이미 입양을 실천한 가족에게 입양을 슬기롭게 긍정할 수 있는 지혜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담긴 책이다.
  • 소띠 엄마의 워낭소리
  • 여영무 저 | 문예출판사
  • "세상에서 ‘어머니’만큼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친근한 말은 없다" 한 원로 언론인이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바치는 아름다운 사모곡. 원로 언론인 여영무 작가가 소띠인 어머니의 인고의 궤적을 글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자칫 개인적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소띠 엄마의 워낭소리》를 단지 작가의 어머니에 대한 개인적 체험사라고 볼 수는 없다. 일제 무단통치의 시대부터 광복, 그리고 대한민국 건국에서 6ㆍ25전쟁과 재건 기간, 5ㆍ16군사정변과 박정희 대통령의 통치 기간을 거쳐 대통령 직선제 민주화 개헌과 네 차례의 수평적 정권 교체를 통해 민주화가 정착된 오늘날까지, 현대사의 장면을 차례로 담은 이 책에는 마치 영화 〈국제시장〉을 떠올리게 하는 진솔한 한 인간의 서사이자 우리 민족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의 사모곡이자 이 세상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어머니의 사랑과 효제 사상의 부활을 일깨우려고 애쓴 《소띠 엄마의 워낭소리》를 통해 사랑을 상징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돌아보며 각박한 세상살이 속에서 인간 본연의 따뜻한 심성을 회복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소설가 구보씨의 일생 : 경성 모던보이 박태원의 사생활
  • 박일영 저 | 문학과지성사
  • 2016년은 한국 문단에 하나의 상징으로 남은 ‘소설가 구보씨’ 박태원이 세상을 등진 지 30년이 되는 해다. 박태원 30주기를 맞이하여, 박태원의 맏아들 팔보(八甫) 박일영이 월북 이후 물음표로 남은 아버지의 행적을 쫓으며 일생을 재구성한 회고록이다. 박태원과 열두 살까지 함께 살다 전쟁 때 헤어져 영영 만나지 못하게 되어버린 박일영은, 구보의 아들이어서 기억하고 기록할 수 있는 소소하고 내밀한 에피소드, 그리고 의문에 싸여 있던 월북 이후 박태원의 삶과 창작 활동을 집요하게 추적해 재구성해낸 기록을 이 책에 담았다. 그 역시 누군가의 친구, 남편, 아버지, 형제였던 ‘구보씨’. 동료 문인들과 경성을 활보하던 ‘모당뽀이’ 박태원의 사적인 삶과, 한국전쟁과 남북 분단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휘말려 모든 것을 잃고 새롭게 시작해야 했던 북에서의 발자취, 병중에도 소설을 놓지 않고 국민 작가가 된 박태원의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이 『소설가 구보씨의 일생』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 능행 저 | 마음의숲
  • 불교계 최초로 호스피스 전문 병원을 세우고, 죽음을 배웅해온 비구니 능행 스님의 20년 세월의 총결산이다. 문학, 철학, 영화 등 다양한 관점으로 죽음을 조명하고, 고독사나 존엄사와 같은 조금은 민감하게 다뤄지는 죽음에 대한 고찰까지 담아냈다. 능행스님은 죽음을 터부시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오히려 드러내놓고 꺼내어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숨을 쉴 것인가, 어떻게 숨을 거둘 것인가. 수천 명의 마지막 순간을 배웅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담아냈다.
  • 숨 좀 쉬어요
  • 이동식 저 | 나눔사
  • 우리 어떻게 숨 좀 쉬게 해 줄 수 없나요? 숨 좀 편하게 제대로 안전하게 마음껏 쉴 수 없나요? 맑은 공기, 조용한 분위기, 편안한 환경 속에서 숨 좀 쉬며 정말 사는 것같은 삶을 살 수 있게 해 줄 수 없나요? 언론인으로 평생을 산 수필가 이동식 씨의 절규다. 일찍이 90년 대 초 초대 특파원으로 나간 중국 베이징에서 시내에 있는 많은 마 나무들이 중국인들에게 어떤 혜택을 주고 어떤 심성을 가꾸었는지를 눈여겨 본 것에서부터 기자로서 그의 관심은 나무와 숲, 물과 공기 등 생태 환경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상대적으로 너무나 시끄럽고 각박한 시멘트 문명 속에 갇혀 사는 서울 시민들, 나아가서는 우리 한국인들의 열악한 생존조건을 느끼며 이를 고발하고 청정한 숲과 환경을 찾자는 켐페인을 글로 펼쳐왔다. 그의 생각은 2000년대 초 영국 런던지국장으로 나가서 더욱 심화돼 영국처럼 길을 줄이고 나무를 가꾸고 공원을 지키는 그런 환경을 우리 모두가 가꿔야 함을 글로서 역설했다. 이제 다행히 서울을 비롯한 전국이 녹색의 건강한 생태환경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주위에 나무가 심어지고 숲이 가꿔지고 맑은 물이 흐르고 새가 지저귄다. 비로소 우리들의 심성도 이처럼 맑고 깨끗한 자연생태환경처럼 맑아지고 있다. 그러면 우리들은 자연환경에 빠지는 것만이 아니라 이 자연환경 속에서, 사시사철 바뀌는 자연의 숨 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무엇을 느끼고 감사하고 베풀어야 하는가? 현역에서 은퇴한 이동식 기자는 이제 더욱 그러한 고민을 깊게 하고 그것을 동서고금의 많은 선인들의 생각 속에서 찾아 이를 우리들과 함께 생각해보자고 말한다. 푸른 자연 속에서 푸른 생각, 푸른 행동으로 우리가 사는 이 땅 이 자연을 생명의 환희가 넘치는, 과연 모두가 그 기쁨을 나누는 ‘아름다운 나라’로 만들어가자는 우리 모두의 약속을 필자는 제안하고 있다.
  • 시작은 브롬톤
  • 블리 저 | 프로젝트A
  • 이 매력적인 금속의 탈것, 브롬톤의 안장 위에서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을 따라가면 이상하게도 보편화된 일상의 깨우침이 자리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도시형 자전거로 발명된 브롬톤이 그 이동성 때문에 자연으로 - 자전거는 역사적으로 자연친화적인 면이 있다 - 사람을 이끌듯이 말이다. 자전거를 둘러싼 21세기 타임캡슐을 만든다면, 이런 이야기가 담길 것 같다. 대단히 소소하지만, 더없이 중요한 일상 구석구석에 대한 이야기. 아주 작게 그리고 아름답게 몸을 접을 수 있는 브롬톤이기에 가능한 오늘이 선물처럼 포장되어 있다.
  • 쌀 씻어서 밥 짓거라 했더니
  • 박경희 저 | 팬덤북스
  • 시집 《벚꽃 문신》, 산문집 《꽃 피는 것들은 죄다 년이여》로 독자들을 감동시킨 박경희 시인이 요리 에세이를 펴냈다. ‘요리 에세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음식 레시피를 소개하는 내용은 아니다. 된장깻잎, 물잠뱅이탕, 시락지된장국, 들깨머윗대탕, 대수리장 같은 소박하고 흔한 우리네 음식들과 그에 얽힌 에피소드를 모은 책이다. 저자는 음식보다는 고향 땅에 발붙이고 사는 서민들의 다양한 이야기에 주목한다. 구수하고 능글맞은 충청도 사투리로 독자들을 웃기고 울린 전작 산문집처럼 이 책도 읽는 재미가 넘친다. 해학적인 이야기 속에 짐짓 삶의 신산함과 감동을 담은 25편의 산문들이 26개의 음식과 어우러져 입맛, 손맛, 삶맛을 강하게 끌어당긴다. 시인 특유의 리듬감이 실린 문장은 충청도 사투리를 만나 화려한 입담이 되었다. 장담하건대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킥킥킥 웃다가 슬며시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어리둥절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쓰면서 이야기하는 사람
  • 이근화 저 | (주)문학동네
  • 200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뒤 <칸트의 동물원>, <우리들의 진화>, <차가운 잠> 등의 시집을 펴내면서 활발한 시작 활동을 선보였던 이근화 시인의 첫 산문집. 그간 시 이외에 간간 동시로만, 그렇게 '시'라는 장르 속에 푹 빠져 있던 그가 고심 끝에 정리한 이번 산문집은 형식이야 어쨌든 '산문'이라는 겉옷을 입고 있지만 그 재킷을 벗겨보면 또다른 스타일의 '시'임을 절로 알게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시인 이근화의 살아가는 이야기라지만 그것이 '시'라는 빗장 안에 어쩔 수 없이 감금되어 있음을 여지없이 증명하고 있다는 책이라는 말도 된다.
  • 아나키스트의 애인
  • 김혜영 저 | 푸른사상사
  • 산문집 『아나키스트의 애인』은 일본 천황을 암살하려 했던 독립운동가 박열의 애인이면서 사상적 동지인 가네코 후네코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반제국주의를 외치며 옥중에서 생을 마감한 가네코 후미코를 표제에 내세웠지만 이 책은 과격하지 않다. 지식인 시인으로서 시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므로 국가의 폭력과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다가도 자신을 사로잡는 문학과 예술의 매력에 푹 빠져들기도 한다. 또한 가사노동에 지쳐 우렁신랑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푸념도 하고, 영화 같은 사랑을 꿈꾸기도 한다. 긴 시간에 걸쳐 다양한 매체에 기고한 글들을 모은 것이라 주제와 소재가 다양하지만 김혜영 시인이 추구하는 문학의 지평에 닿아 있다. 자연스럽고 소탈한 문체는 오랜 친구가 커피 향기가 풍기는 카페에서 얘기하듯이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화가 서승은의 몽환적인 그림이 이 책의 독특한 매력을 더한다.
  • 아버지나무는 물이 흐른다
  • 박명순 저 | (주)천년의시작
  • 교사이자 문학평론가인 박명순의 첫 번째 산문집이 천년의시작 다섯 번째 ARETE 총서로 출간되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산문집은 60~70년대 유년 시절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팔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가난한 집안의 맏딸 역할을 하며 격어야 했던 서러움, 아버지를 도와 복숭아 장사를 하고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집안의 대소사를 함께해야 했던 모습 등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박명순의 산문은 가난했던 사람들의 삶과 시대상을 풀어놓으며 그 시절의 공감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일제강점기, 종군위안부로 끌려 나갔던 것으로 짐작되는 인물의 생애와 1960년대 보육원 아이들의 고독한 삶을 통하여 전쟁 직후 혼란기의 부정부패와 가난, 질병의 구체적인 모습 속에서 파란 많은 삶을 일으켜 세운 사람들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박명순의 충청도 특유의 말투와 능청스러움은 독자들을 많이 웃게 할 것이다. 코끝은 시리지만 등이 따스해질 것이다. 앞집이나 뒷집이나 먹는 것 입는 것 비슷비슷하던, 집과 논밭의 임자는 각각이지만 이웃의 손과 걸음이 보태져야 살 수 있던 그 시절 ‘사람의 마을’로 데려다줄 것이다.
  • 아버지와 탕후루
  • 우매령 저 | 범우사
  • 재한화교인 우매령 작가는 이 책에 실린 35편의 수필에서 한국 출생의 화교로 살면서 한국인이 아니고, 그렇다고 중국인도 아닌 이방인처럼 40대 중반까지의 고뇌에 찬 치열한 삶을 진솔하고 흥미롭게 쓰고 있다. 학창시절에는 중화민국(中華民國, 대만성)이라는 국적을, 1992년 한ㆍ중외교 수립 이후에는 대륙의 중국국적을 가져야 하는 혼란과 어려움을 겪었다. 작가의 삶은 항상 엉거주춤하게 국적의 변이와 문화의 정체성 및 현실의 환경에 적응하며 소외와 고립의 연속이었다.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좋아했지만, 각박한 환경 때문에 그러한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 수필집은 저자가 어려서부터 꿈꾸었던, 중국문학을 공부하려는 새롭고 모험적인 출발인 동시에 작가의 40대 중반까지의 외롭고 고통스럽지만 치열하게 살아 온 날들의 기록이다. 40여 년의 삶의 회고(四十自述)이자 미래에 대한 출발과 각오이기이자 미래에 대한 출발과 각오이기도 하다. 더불어 한 여성 화교 작가의 아픔이며 삶에 대한 사랑이고, 시대와 역사에 대한 비평이며 아울러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작은 호소이다.
  • 아이 마음을 읽는 시간
  • 김연교 저 | (주)양철북출판사
  • 어느 ‘바보 엄마’가 들려주는 단순한 사랑, 아름다운 성장 이야기. 독일에 사는 피아니스트 엄마가 스물일곱 살이 된 딸, 윤이를 키운 이야기를 담은 따뜻한 에세이다. 낯선 독일 땅에서 막막한 두려움 속에서 아이를 키워야 했던 엄마는 스스로를 아이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바보 엄마’라 말한다. ‘바보 엄마’는 그저 아이에게 눈을 맞추고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세상의 편 말고 아이 편에 서기, 안식처 되어주기, 함께 놀고 수다 떨기, 끝까지 들어주기. 나중에 커서 뭐가 될까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행복하기에만 바라며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의 법칙에도, 훌륭한 이론에도 기대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이를 키웠다.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고 스스로 어느 백만장자의 딸보다도 행복하게 살아왔다고 말하는 딸 윤이는 독일훔볼트와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경제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케임브리지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지금은 시리아 난민 지원활동을 하겠다는 계획으로 제네바에 있는 유엔 본부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 안녕하다 : 고정순 산문집
  • 고정순 저 | 제철소
  • 그림책작가 고정순의 첫 산문집. 『솜바지 아저씨의 솜바지』 『최고 멋진 날』 등 문학적인 글과 따듯한 그림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녀가 예술가로 성장하기까지의 삶과 사랑 그리고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영등포’라는 캔버스 위에 다채롭게 펼쳐놓는다. 글과 함께 실은 그림들은 텍스트를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그 의미망을 확장시킨다. 작가는 자신의 기억 속에서 길어 올린 생의 작고 가난한 순간들을 시로, 소설로, 일기로, 그리운 이에게 띄우는 연서로 담담히 적어 내려간다. 그것은 아플 만큼 아파본 자만이 건넬 수 있는 세상을 향한 안부이자, 만 개의 슬픔 끝에 부르는 단 하나의 희망 노래다.이 책은 요즘 유행하는 짤막한 아포리즘 위주의 에세이 형식에서 벗어나 유달리 예민하던 한 소녀가 어른이 되기까지의 ‘연대기적 구성’을 취한다. 한 젊은 예술가의 손을 잡고 청춘이라는 길고 어두운 터널 속을 걷다 보면 어느새 그 끝에서 환한 빛을 등지고 서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어떤 삶을 살든, 여자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들
  • 박금선 저 | (주)웅진씽크빅
  • 200만 대한민국 여자들의 삶에서 찾아낸 인생의 기술 50 - 22년간 200만 여자들의 편지를 읽어 온 MBC라디오 <여성시대> 작가 박금선이 일, 사랑, 결혼, 육아 사이에서 방황하는 후배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조언. MBC라디오 간판 프로그램 <여성시대>를 22년간 이끌어 온 방송 작가 박금선이 쓰는 첫 번째 에세이. 200만 통에 이르는 여자들의 편지 가운데에서 일, 사랑, 결혼, 육아 문제로 고민하고 방황하는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인생의 교훈 50가지를 추려 냈다. 뿐만 아니라 30년간 엄마로, 아내로, 직업인으로 살며 깨달은 것들을 진솔하게 담아 낸 이 책은 일, 사랑, 가족 그 무엇도 포기하지 않고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싶은 여자들에게 위로와 격려 그리고 구체적인 삶의 지침들을 전달한다.
  • 여자의 문장
  • 한귀은 저 | 홍익출판사
  • “내가 누구지?”라는 질문에 답을 원하는 여성들을 위한 책, 인문학자 한귀은의 삶과 문장에 대한 에세이 - 여자의 인생에는 한번쯤 무언가 결정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일, 연애, 결혼, 아이 문제 등 일생은 수많은 선택과 고민의 연속이다. 주위 사람들의 조언을 들어보고, 숱한 여성 리더들의 강연도 들어봐도 이런저런 이야기들에 휩쓸려 마음이 뒤숭숭하고 선뜻 결정하지 못한다. 그런 때 성숙한 여자는 책을 편다. 책 속의 여인들은 현실의 나보다 먼저 고통을 경험하고, 때로는 실패하고, 결국 성장한다. 그러나 수많은 책들이 쏟아지는 지금, 나의 아픔과 내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책을 고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여자의 문장》은 삶의 결정적 순간 치유와 성장을 갈망하는 여자들을 위해 소설, 시, 영화 등에서 도움이 될 문장을 선별하여 그들의 삶에 녹아들 수 있게 한 인문학자 한귀은 교수의 고품격 에세이이다.
  • 여행자의 글쓰기 : 베테랑 여행작가의 비밀노트
  • 정숙영 저 | 위즈덤하우스
  • 세계 곳곳을 누비며 책을 쓰고 돈도 번다. 쉽게 생각하면 여행작가는 꿈의 직업이다. 한편 등단 제도가 있는 것도 아닌데 여행 책을 내고 여행작가로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나도 여행작가가 될 수 있을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일은 가능할까? 앙코르와트 여행 필독서로 꼽히는 《앙코르와트 내비게이션》, 짧은 휴가를 이용해 떠날 수 있는 가장 최적화된 여행지를 소개한 《금토일 해외여행》의 작가, 정숙영의 신작이다. 10년 차 여행작가인 정숙영은 “여행작가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라는 질문의 메일을 수없이 받으며 상담해온 내용과 여행작가의 여행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아냈다. 책은 여행작가란 무엇인지, 여행작가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필요한 스펙은 무엇이 있는지, 여행 비용을 어디서 마련하는지, 글은 어떻게 써야 할지, 책을 내기 위해 출판사와 연락하는 방법 등 모두가 궁금해하는 ‘여행작가’의 세계와 베테랑 여행자로서 여행 짐 싸는 법부터 항공편과 숙소 예약, 소소한 여행 팁까지 솔직하고도 세세하게 공개한다.
  • 연애하지 않을 자유 : 행복한 비연애생활자를 위한 본격 싱글학
  • 이진송 저 | (주)북이십일
  • 비연애 상태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누구나 체험하는, 자연스러운 삶의 한 과정이다! 여기, 올해로 만 스물일곱이 된 여성이 있다. 빈곤한 연애 경험의 소유자인 그녀는 ‘모태솔로=루저’로 낙인찍히는 이 세상에 반기를 들었다.『연애하지 않을 자유』는 ‘행복한 비연애생활자를 위한 본격 싱글학’을 표방한다. 저자는 연애 여부가 곧 그 사람의 가치인 양 치부되고, 연애 이외의 관계는 무시되는 우리 사회의 연애지상주의에 이의를 제기한다. 연애를 하든 안 하든 인간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으며 ‘연애하지 않을 자유’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비연애 상태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누구나 체험하는, 자연스러운 삶의 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연애하지 않는다고 해서 인생이 불행한 것도 아니며 더 신나는 것도 아니다. 연애할 때와 마찬가지로. 어느 상황에 있든 기꺼이 홀로 되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주변과 공명할 수만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행복한 인생임을 역설한다.
  • 열아홉 바리스타, 이야기를 로스팅하다
  • 조원진 저 | 도서출판 따비
  • 누군가에게 카페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고, 누군가에게는 우아한 돈벌이를 위한 밑천이다. 누군가에게 커피는 습관적으로 들이켜는 음료거나 피로를 잊게 해주는 카페인이고, 누군가에게는 별다른 기술 없이 만들어낼 수 있는 상품이다. 그러나 여기, 커피가 인생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술을 마시거나 농담을 나누다가도 주제는 언제나 커피로 돌아오고, 카페의 생존을 걱정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한 잔의 커피를 더 맛있게 만들 것인지를 고민한다. 중학생 때부터 커피를 마셔온 저자가 꼽은 열아홉 카페의 바리스타와 로스터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카페를 운영하며 커피를 내어준다. 그들의 카페는 서로 개성도 다르고 그들이 내어주는 커피의 맛도 서로 다른 지향점을 갖는다. 그럼에도 그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커피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그저 즐기면 된다고. 다만, 그러기 위해 그들은 자신들의 카페를 음악과 커피의 맛과 향으로, 그리고 정성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이 책의 작가는 수 년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서 바리스타와 로스터들의 다양한 인생을 과장없이 잘 전달하고 있다.
  • 예민해도 괜찮아
  • 이은의 저 | 아카넷
  • 이 책의 저자는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에서 변호사로 변신한 인물이다. <예민해도 괜찮아>는 성희롱과 성범죄에 정면으로 맞서 살아가는 여성 변호사의 생생한 체험기이자 2, 30대 여성들이 부딪치는 인생 고민에 대한 처방전이며, 차별과 갑질이 만연한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는 고발장이다. 저자 이은의 변호사는 직장이나 학교에서 일어나는 성희롱이나 강제추행이 단지 성적인 문제가 아니라 권력관계의 문제라고 이 책에서 말한다. 욕망을 제어 못한 남성이 특수한 상황에서 여성에게 가하는 예외적인 행위가 아니라, 인간 내면에 똬리를 틀고 있는 차별의식과 갑질이 성희롱과 추행으로 발현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누구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며 대부분은 그런 문제의 주변인이 될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예민해도 괜찮아'라는 제목은 단순히 남자의 손길, 눈길, 말에 예민해지라는 것이 아니다. 차별의식과 갑질이라는 괴물이 누구의 내면에서든 자라날 수 있으며, 그 괴물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서로의 감정과 인권에 예민해져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 예술가의 여관
  • 임수진 저 | 이야기나무
  • 나혜석, 김일엽, 이응노. 일제의 억압, 전쟁의 아픔, 사회적 편견 등에 시달리면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과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한국 근현대 예술계를 대표하는 3명의 인생 배경에는 수덕여관이 있다. 이 책은 의인화한 수덕여관이 특별한 손님이었던 나혜석, 김일엽, 이응노를 추억하는 구성 방식을 택하여 독자로 하여금 할머니에게 옛날이야기를 전해 들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게 한다. 또한 철저한 고증을 통해 딱딱한 기록으로 남은 예술가의 역사를 통통하고 먹기 좋은 이야기로 풀고, 곳곳에 예술가의 추억이 담긴 대표작들을 배치하여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 흥미롭게 이들의 인생을 알 수 있게 하였다. 사회가 만들어놓은 보편적인 잣대에서 조금이라도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비난과 질책을 일삼던 세상에서 글과 그림으로 자신의 신념을 지킨 이들의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외로운 투쟁을 하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 오늘의 남자
  • 김형경 저 | (주)창비
  • 오늘 내가 만난 남자, 도대체 왜 이럴까? 이해할 수 없는 내 옆의 남자, 그 남자를 이해하지 못해 속을 끓이는 여자들을 위해 국내 최고 심리 에세이스트 김형경 작가가 다시 펜을 들었다. 『남자를 위하여』 이후 2년 만에 김형경만의 날카로운 통찰과 유쾌하고 진솔한 언어로 들려주는 ‘여자가 알아야 할 남자 이야기’는 여전히 유용하면서 더욱 명쾌해졌다. 김형경의 현명한 조언들을 듣다보면 직장, 학교, 가정 안에서 겪는 관계의 갈등이나 길거리, 음식점 등 주변 어디에서나 마주치는 사람들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의 근원이 환하게 드러나며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오늘을 힘겹게 살아가는 남자와 여자를 위한 심리 이야기 『오늘의 남자』를 통해 남녀가 서로에게 가지고 있던 환상은 현실감을 되찾게 되고 더욱 조화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 온전히 나답게
  • 한수희 저 | 글담
  • 자신만의 방식으로 꾸려나가려고 하는 한 사람의 고민과 생각을 담은 에세이다. 이 책은 나다운 삶을 위한 매뉴얼을 알려주기 위한 책이 아니다. 저자의 글은 솔직하고도 시니컬하면서도 유머러스하다. 일상 속에서 ‘생각’이라는 것을 하며 자신만의 삶의 방향을 정립해나가고 있는 한 사람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도 좋을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자신에게 솔직한 삶을 살고 싶은 이들에게, ‘나’를 놓치지 않는다면 ‘나다운 삶’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작은 자신감을 주는 책이다.
  •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 고수리 저 | 첫눈
  • 이 책에는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공허하고 감상적인 이야기는 없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사소한 순간들,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저자의 깊은 사유를 담았다. 그저 삶이라는 드라마를 살아가는 가장 평범한 주인공들, 그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도 드라마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 “우리가 주인공이고, 우리 삶이 다 드라마”라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정성, 행복, 희망과 같은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바로 우리의 이웃들, 보통사람들의 삶 속에서 엿볼 수 있다. 스쳐가는 타인들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저자의 글들이 잔잔하면서도 은은한 감동을 준다. 오늘을 잘 살아갈 힘을 준다. 문득 우주의 티끌만큼 작고 하찮은 존재라고 느껴질 때,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생활이 지긋지긋하고 버거울 때, 어느 것 하나 맘에 들지 않고 너무도 못생겨 보일 때, 이 책의 글들이 응원처럼 다가올 것이다.
  •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 최갑수 저 | 위즈덤하우스
  • 생의 한가운데에서 우리를 위로하고 다독이는 문장들, 당신과 함께 읽고 싶은 ‘여행의 문장들’ : 시인이자 여행작가, 사진가인 저자가 오랜 세월 여행하고 사유한 것을 바탕으로 삶과 사랑과 여행의 절묘한 교집합을 담은 책. 첫 번째, 여행하는 문장들. 책과 영화와 음악에서 작가의 내면을 깨운 문장들을 가려 뽑았다. 시인의 가슴으로 밑줄을 그은 문장들은 모두 생과 사랑과 여행에 관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두 번째, 여행의 문장들에 더한 작가의 에세이. 쉽게 읽히면서도 숨은 이야기를 상상하게 하는 속 깊은 사유는 읽는 이의 가슴에 담담하게 스며들어 오래오래 남는다. 세 번째, 사진. 좋은 사진을 일컬어 ‘결정적 순간’이라고 하듯, 최갑수 작가의 사진에는 ‘결정적 감정’이 담겨 있다. 순간의 사진에 수많은 감정과 여운이 느껴져 사진 너머에 ‘우리의’ 이야기가 흐른다. 세 단계의 감상이 맞물려, 여행을 떠날 때 혹은 떠나지 못하고 지금 여기에서 여행을 꿈꿀 때, 이 책 한 권으로 일상에 위로를 준다.
  • 우리는 일흔에 봄을 준비했다
  • 원숙자 저 | 유씨북스
  • 무공해 자연의 맛, 소박한 삶의 의미. 난생 처음 농사를 짓게 된 노부부의 8년간 농장 생활을 기록한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갑작스런 남편의 결정에도 믿음으로 지지했고, 그녀 또한 농장의 매력에 푹 빠져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기쁨,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교류, 수확한 농작물을 사랑하는 이들과 나누는 즐거움과 함께한 시간 등 밭 일구고 꽃 가꾸는 시간이 부부가 택한 “공부의 길”이라며 농장에서의 일상을 꼼꼼히 기록했다. 자연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으로 기록한 관찰 일기는 모든 생명에게 보내는 소박한 찬사다. 정겨운 우리말을 살려 쓴 생생한 수필 - 저자는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우리말이 주는 정겨움과 아름다움을 살린 수필을 선보인다. 가슬가슬, 살래살래, 조랑조랑, 파르르한, 자우룩한, 풍신나는 등 우리말 어휘를 풍부하게 담고 있는 한 편의 수필은 빠르게 읽고 넘기는 디지털 시대의 글과는 달리 읽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온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에 평온함을 느끼는 이들, 바쁜 생활에 지쳐 여유를 찾는 이들, 새로운 시작 앞에서 스스로 작아지는 이들에게 한 박자 여유를 선물할 청정 자연에세이를 만나보자.
  • 우물에서 하늘 보기
  • 황현산 저 | (주)도서출판 삼인
  • 한국일보에서 2014년 초부터 연재했던 27편의 이야기들을 한데 모았다. 가히 ‘시 마을에서 세상 보기’라 할 만하다. 우물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이 필경 좁고 편협하다면 그가 시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넓고 여유로우며 다양하되 처연하다. 시가 꿈꾸는, 응당 꿈꾸어야 하는 세상에 대한 저자의 간절함이 편마다 읽는 이의 가슴을 건드린다. 이육사를 필두로 한용운, 윤극영, 서정주, 백석, 유치환, 김종삼, 김수영, 보들레르, 진이정, 최승자 등의 시편들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시뿐만이 아니다. <베티블루>와 <동사서독> 같은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과 <클레멘타인>과 <엄마 엄마> 같은 노래들, 구전민요들, 이중섭의 그림 <길 떠나는 가족> 등이 가리지 않고 초대되어 시화의 한 풍경을 자연스럽게 이루어낸다.
  • 우즈 강가에서 울프를 만나다
  • 정진희 저 | 연암서가
  • 사유의 경계를 넘어 살아있는 문학을 꿈꾸다 - 월간 『한국산문』 발행인이자 한국산문작가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수필가 정진희의 수필집. 1장과 2장은 주로 살아 온 날들과 살아가며 체험한 것들을 통한 고백과 성찰의 장이다. 3장은 사랑 이야기들을 모았다. 그가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를 영화, 동물, 수필 등의 상관물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4장은 여행한 곳 중에서 특별한 장소나 행사,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투우, 에든버러 페스티벌, 버지니아 울프 등. 5장은 우리나라 문단의 유명 작가 네 분을 만나 그들과 나눈 이야기이다. 일가를 이룬 분들의 삶과 문학세계를 함께 나눠보고픈 뜻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글쓰기를 통해 “세상을 향한 시선을 내 안으로 거둬글쓰기를 통해 “세상을 향한 시선을 내 안으로 거둬들여 섞는 동안, 지난날의 잘못과 어리석음과 상처들이 아우성치며 달려 나왔습니다. 뼈아픈 반성과 후회와 절망을 통과한 사유가 삶의 진실을 향하면서, 묵은 상처가 치유되고 맑고 건강한 본성이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는 고백처럼 인간 정진희의 면면을 느끼게 해준다.
  • 유혹의 학교
  • 이서희 저 | 한겨레출판
  • 삶의 서사를 넘나들며 당당하면서도 솔직하고 탐미적이면서 매혹적인 감정의 파동을 묘사해온 에세이스트 이서희의 두 번째 책. 첫 책 <관능적인 삶>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으로 마음 속 깊이 잠들어 있던 우리의 본능을 일깨웠다면, 두 번째 책 <유혹의 학교>는 유혹에 기반을 둔 소통과 배려의 여정이 관계를 어떻게 재구성하는지,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고 그것을 통한 관계 형성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아름답게 하는지 흡인력 있는 스토리와 감각적인 문체로 보여준다. 유혹은 상대가 있는 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고, 유혹의 대상은 타인으로만 제한되지 않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기 자신을 유혹하기도 하고 우리의 삶을 유혹하거나 삶과 삶의 순간에 유혹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유혹은, 상대의 매력은 물론 자신을 발견하고 탐험하는 수업이며, 우리는 삶과 함께 단련된 감각으로 소통의 폭과 깊이를 확장해가는 과정이다. 생명이 번식하고 문명이 꽃피워가는 이 세상은 그 자체로 유혹의 학교가 된다.
  • 이 외로운 사람들아 : 강명관 잡문집
  • 강명관 저 | 천년의상상
  • 나는 거창한 것에는 관심이 없다. 나의 관심사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그들이다. 삶의 본질에 다가서는 ‘인문정신’이 담긴 에세이. 이 책은 강명관 선생이 지금껏 출간해온 연구서와 달리, 옛글을 공부하는 틈틈이 떠오르는 사유들을 시간의 틈새를 벌려 쓰고, 엮은 잡문집이다. 그렇다고 글의 깊이와 무게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연구서에 미처 담지 못한 생각들이 꾸밈없이, 투명하게 속살을 드러내 보인다. 전근대 문자인 한문에 정통하고 그를 곱씹으며 자신이 살아가는 현실과 접점을 찾아보려는 사람이 아니고는 쓸 수 없는 글이다. 선생은 옛날 장삼이사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현대의 암담한 현실을 직설적으로 논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도를 모색한다. 부조리함을 막힘없이 격정적으로 비판하되, 선생이 포착해내는 인간 군상들을 따라가노라면 애틋함마저 느껴진다. 사라져버린 잔치와 동네, 고통받는 이웃에 대한 공감과 윤리, 그리고 ‘화폐가 아닌, 인간의 인간에 대한 신뢰가 기반이 되었던 관계’들…. 옛 문헌과 어우러진 60편의 글은 언제 어디서나 읽기 좋은 명문과 사유들로 가득 차 있다.
  • 이래서 산다
  • 형효순 저 | 신아출판사
  • 형효순 작가의 수필에서는 흙냄새가 나고 흙바람이 분다. 그녀에게 흙은 사람의 원형질이므로 문학의 소재도 원초성을 지닌 흙과 곡물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 작가는 평생 동안 시골에서 농사를 지었고 글을 쓰면서도 온몸과 마음에 흙 기운을 묻히게 되었다. 농촌에서는 흙과 사람과 곡물을 분리할 수 없다. 모두 근원이 땅에서 시작하는 풍경 속에서 그녀는 가족을 키웠고 집안을 일으켰다. 이웃과 더불어 쌀값 걱정을 하면서 한 해 곡물을 손수 거두어들였다. 작가의 수필을 읽어내려갈수록 독자들이 각자의 고향을 향해 거슬러올라가는 연어가 되는 것은 가장 근원적인 향수를 찾기 때문이다. 형효순은 대지으 딸이고 농촌의 어머니이다. 그녀의 수필은 따이 지닌 원초적 생명력과 다정다감한 치유력을 되살려 우리에게 전해준다. 농촌 삶의 진정한 뒷모습을 시종 보여준다는 점에서 수필이 지녀야 할 진실의 미학을 그대화한다. 이러한 가치가 바탕이 된 작품집이므로 독자로서 우리는 "이렇게 읽었다."라고 후일담을 적는 것이다. - '작품해설' 중에서
  • 이별과 이별하기
  • 전영관 저 | (주)도서출판 삼인
  • 지은이 전영관은 산문집 <이별과 이별하기>를 통해, 사랑과 만남으로부터 생을 격리시킬 수 없는 우리에게 언제든, 누구에게든 돌발하는 슈퍼박테리아 감염병 같은 ‘이별’을 논한다. 이 자리에 꺼내놓은 이별은, 세상에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하는 이별 가운데에서도 에로스를 바탕으로 맺어졌던 남녀 사이의 이별이다. 책의 1부는 여자, 2부는 남자, 3부는 정반합으로 통합했으나 이별이 가진 모호함과 다양함을 변증법적 질문으로 걸러낼 수는 없는 일이었노라, 저자는 실토한다. 이 책은 이별의 기술이나 레시피를 소개하는 안내서라기보다는 이별이 변주되는 다양한 무늬들을 펼쳐둔 풍경화와 같다. 이별의 최소 조건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듯 남녀 사이의 이별은 ‘서로 사랑했음’을 전제로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별’에 앞서 논해져야 하는 것은 역시 ‘사랑’이다. 어떤 이별을 겪는가 / 어떻게 이별을 겪어내는가는 이별의 원인보다는 어떻게 사랑했느냐에 달려 있다. 사랑에 성실했던 사람만이 이별에도 성실할 수 있고, 최선을 다해 인연의 마침표를 찍음으로써 끝내 성심껏 사랑했노라 주장할 수 있다. 정성을 다해 화장을 지우듯, 지난 사랑의 잔재를 허투루 방치해 얼룩으로 남기지 말아야 그다음 사랑을 맨얼굴로 대면할 수 있다. 한편, “이별과 이별하기” 위해서는 이별의 중심부로 들어가야 비로소 백신을 찾을 수 있다. “이별에서, (온몸으로 겪고 아파하는 것 외에 다른) 백신은 아직 발명되지 않았다”라는 지은이의 말은, 우리에게 여전히 이별의 위험부담을 불사하고 사랑에 몸을 던질 무모한 능력이 있다는 희망의 말로 들리기도 한다. 시각, 촉각, 청각, 미각, 통각의 오감과 잘 벼려진 이성, 그 이성을 무력하게 하는 날 선 욕망으로 한 존재를 사랑했던 매순간들은, 작가의 펜 끝에서 이별이 진행 중인 현 시점으로 소환된다. 책의 모든 문장은 지나간 시간과 현재의 시간을 씨줄과 날줄 삼아 촘촘히 직조한 듯하여 사랑의 아름다움도, 사랑을 잃은 슬픔도 모두 신랄하리만치 구체적인 형상으로 다가온다. "이 책의 주인공은 남겨진 사람, 버려진 자”라는 지은이의 말처럼 책 어디를 펼치든, 이별을 앓는 나, 흐릿해진 사랑을 떠올리는 나, 누군가 치열하게 그리워한 순간과 그 순간을 잃은 나를 마주하게 된다."
  • 인생견문록
  • 김홍신 저 | (주)해냄출판사
  • <인간시장>의 작가 김홍신이 인생의 희로애락을 관찰하며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써내려간 에세이. <인생사용설명서>로 삶을 알차게 꾸려나가는 방법을 제안하여 25만 독자들과 호흡한 작가가 자신만의 인생 속도를 만들고 지켜낼 것을 당부하는 글로 구성한 이 책은, 5년 넘게 「월간에세이」의 '김홍신의 살다 보면'이라는 코너로 연재한 글 중 선별하여 새로이 정리한 원고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1장 '모든 두려움은 자신이 만듭니다'에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조차 미처 깨닫지 못하고 스쳐 보내는 오늘의 우리 모습을 통해 시간과 공간에서 자유로움을 추구할 것을 당부하고, 2장 '인생의 모래알'에서는 사막을 횡단한 탐험가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것은 신발 속의 모래알이듯 우리 자신의 마음 안에 숨겨진 모래알을 알아채고 그것을 발판삼아 인생길을 걸어보자고 제안한다.
  • 자작나무 숲으로 간 당신에게
  • 이호준 저 | 마음의숲
  • 몸이 아프고 힘들 때 링거를 맞듯, 지친 영혼을 위해 따뜻한 책 한 권이 필요하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폐지를 줍는 할머니, 맞벌이가 힘에 부쳐 어린 자식을 노모에게 맡기러 가는 아버지, 오랜 회사 생활 후 퇴직을 준비하는 아버지, 구걸하는 노인에게 지갑을 털어주는 외국인 근로자, 장애인을 따뜻하게 돌보는 버스 운전자, 아이와 눈을 맟추기 위해 무릎을 꿇은 시골 경찰서장까지. 함부로 도망칠 수 없고, 벗어던질 수도 없는 인생.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나눠보자. 삶에 지친 모두를 위한 책이다.
  • 작가의 집으로
  • 이진이 저 | (주)홍시커뮤니케이션
  • 윤동주, 정지용, 김영랑, 황순원, 이청준… 이 작가들의 이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시대의 어두운 터널을 뚫고 빛으로 밝힌 작가들, 생의 본질과 내면을 노래했던 작가들. 『작가의 집으로』는 이들의 삶과 작품의 발자취를 따라 나선 여행의 기록이다. 저자는 2012년부터 문학관과 생가 등 작가의 흔적이 깃든 곳을 찾았다. 책으로 상상했던 목적지를 밟을 때마다 희열이 밀려와 발목 언저리를 간질였다. 지하철과 시외버스, KTX, 가끔은 배에도 올랐다. 어린 시절부터 시와 소설을 좋아했던 저자는 가방에 꼭 시집과 소설책 한 권을 넣고 다닌다. 만날 수 없는 작가가 그리워 책 한 권과 스케치북 하나를 들고, 작가의 집으로 떠난 여행. 작가의 초상의 눈빛엔 우수가 어려 있고, 유품과 친필원고에는 손때가 묻어 있었다. 작가의 눈을 빌려 바라본 정경에서 주인공이 되어 울고 웃었다. 여행을 마치면 항상 스케치북을 펼치고 그림을 그렸다. 『작가의 집으로』를 읽으면 누군가는 분명히 여행을 떠나고 싶어질 것이고, 누군가는 분명히 작가의 오랜 작품들을 다시 펼쳐보고 싶어질 것이다.
  • 정서학사전
  • 채수영 저 | 국학자료원 새미(주)
  • 『정서학 사전』은 크게 11부로 구성된 책이다. 망연론, 중구삭금, 망상의 슬픈 일들, 마음 편집, 혁명론, 한담록, 사라지는 것에 대한 슬픔, 문학 표현과 이미지의 방 등을 주제로 한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 종교, 아 그래?
  • 김한수 저 | (주)헬스조선
  • 2014년 가을부터 매주 금요일자 조선일보에 실렸던 동명의 칼럼을 엮은 이 책은 개신교・불교・원불교・천주교 등 여러 종교에 얽힌 71가지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담백하게 담아냈다. 2003년부터 종교전문기자로 활동 중인 조선일보 김한수 기자가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운 이야기들을 맛깔나게 풀어놓은 것. 소탈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성직자들의 일상을 비롯해 사찰음식에 된통 당한 뒷이야기, 노량진 수산시장만큼이나 활기찬 각 종교시설의 새벽 풍경 등 무거움을 벗어던진 ‘일상의 종교학’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 좋아서 웃었다
  • 장우철 저 | 백도씨
  • ‘시작’은 무릇 설렘을 동반하지만, 예사롭게 흐르다 문득 돌이켜본 다음에야 언제가 시작이었겠거니 더듬을 때도 있다. 뚜렷하지 않은 출발도 더러 있는 것. 거창할 건 없었다. 이 책의 시작은, 그저 ‘좋아서’. 어느 날 오래 살고 있는 집의 창으로 깊숙하게 들어온 햇빛을 유심히 본다. 그것이 문득 예쁘고 좋아서, 그 빛 닿는 곳에 오늘 유독 좋아진 물건이나 꽃을 가져다놓고 사진으로 글로 기록했다. 둘러 입고 밖으로 나가서 나무, 풍경, 장소 등 빛 고인 계절의 얼굴들을 좋아라 담아 모았다. 여기에 어울리는 음악을 고르고 시집을 들추었다. 그런 날들이 이어졌다. 사람의 마음은 날씨처럼 변덕스러울지라도 취향이란 참으로 완강한 것이어서, 하루의 기록들은 어느덧 고유한 윤기로 색과 리듬을 이루었다. <GQ Korea>의 에디터 장우철. 그가 홀로 꺼내 보며 비밀처럼 웃던 일들을 성심껏 매만지고 찬찬히 걸러, 1년 365일 중 약 200일을 캘린더 형식으로 나날이 묶었다.
  • 주체적 삶과 참 행복
  • 현길언 저 | 태학사
  • 저자는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정직함으로 자신을 바로 세울 수 있고, 참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논리를 구축하고 있다. 이것은 오늘날 인문학적 소양은 자기의 정직한 인식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나’의 인문학의 기본적인 문제를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유행처럼 번지면서도 제 길을 바로 찾지 못하는 인문학의 대중화 문제를 성찰할 수 있는 길도 마련해주고 있다. 철학적 담론으로서의 세계관보다 삶의 문제를 정립할 수 있는 일상적이면서 본질적인 세계관의 문제를 제시한다. 현대인들에게, 특히 청년들에게 무엇이 참 행복이며 그것이 왜 이루어지지 않는지 탐색하고, 그 극복의 길을 모색한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삶의 환경을 논의하고,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의 문제를 점검한다.
  • 죽기 전에 시 한 편 쓰고 싶다
  • 나태주 저 | 리오북스
  •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풀꽃 시인’ 나태주의 시이다. 단 두 마디에 불과한 이 시는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울렸다. 시인 나태주는 우리에게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당신 안에도 시인이 살고 있다고. 주변을 둘러보면 ‘내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글쓰기는 단연 ‘시’이다. 내 마음을 몇 줄의 문장으로 표현한다는 것,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재미있고, 놀라우며, 아름다운 시 쓰기 수업. 이 책은 일생일대 가장 따뜻하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안내할 것이다.
  • 죽음에 관한 유쾌한 명상
  • 김영현 저 | 시간여행
  •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삶과 죽음의 문제를 고찰한 소설가 김영현의 에세이. 삶, 죽음, 생명, 나이 듦, 이별 등의 소재를 인문학적 관점, 과학적 관점, 일상 속에서의 관점 등 다양한 각도에서 살핀다. 저자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고민하면 어떻게 살 것인가가 보인다고 말한다. 그래서 죽음은 무작정 기피하고 외면할 대상이 아니라 미리 생각하고 친해져야 할 대상이다. 죽음이 우리에게 던지는 다양한 질문에 답을 찾을 때, 우리는 비로소 충실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 의미 있고 치열하게 사는 것, 사랑하고 나누면서 사는 것, 욕심 없이 자유롭게 사는 것 등 저마다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을 선택하는 것 역시 우리가 어떤 죽음을 생각하느냐에 달려있다. 죽음과 친해지기 위해 죽음 체험을 하거나 유언장을 써 보는 것도, 죽음보다 더 길고 지루한 노년 시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하는 것도 모두 지금 나의 삶을 가장 나답게 살기 위해서이다. 어려운 주제를 부담스럽지 않게 다루며, 동서고금의 역사와 철학을 망라하며 친근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저자의 위트 있는 통찰과 따뜻한 인간애가 돋보인다.
  •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인 것들
  • 원영 저 | 불광출판사
  • BBS라디오 <좋은아침 원영입니다> 진행자 원영 스님의 산문집. 스님은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 멘토로 활동하며 ‘마음 간호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특히 가만히 들어주는 위로나 충고가 아닌 “괜찮아, 스님도 그랬어”라는 솔직한 대화법이 젊은이들에게 따듯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사람들 옆에서 함께 걸어가며 마음의 고단한 짐을 나누는 수행자가 되는 것이 스님의 바람이다. 이 책에서도 스님은 불우했던 과거와 수행자로서 겪는 고민을 진솔하게 드러내며, 삶의 크고 작은 어려움을 어떻게 건너 성장했는지 들려준다. 이를 통해 스님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지금이라도 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라는 인생에 대한 초긍정이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을 지금 이 순간과 내일의 기쁨을 위한 디딤돌로 쓰자는 것. ‘나는 왜 이럴까’, ‘그때 왜 그랬을까’ 하면서 과거의 시간에 매여 인생의 시간을 흘려버리지 말고 지금이라도, 만나고, 사랑하고, 시작하라고, 그래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집착으로부터의 도피
  • 이재무 저 | (주)천년의시작
  • 이재무 시인의 세 번째 산문집 『집착으로부터의 도피』가 (주)천년의시작 산문집 시리즈 <천리향>에서 첫 번째로 출간되었다. 이번 산문집은 총 5부로 구성되었다. 이재무 시인의 산문은 한여름날 호박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마냥 정겹다. 도처에 부비트랩처럼 깔려 있는 아름다운 비유법은 생의 이면을 바라보는 여유가 있다. 생활감정과 일상 사물, 사회의식을 서정화하는 언술 능력이 탁월한 이재무 시인은 자신이 겪어온 현대사의 혼란과 가난의 아픔을 서정적으로 펼쳐내는 동시에 몸을 낮추고 풍경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알게 해준다. 이번 산문집은 자연과 유년이라는 풍요로운 원천으로부터 도시의 우울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그가 걸어온 도정을 한눈에 보여줄 뿐만 아니라 삶의 집착으로부터 도피하여 세계를 있는 그대로 관조하고자 하는 존재론적 사랑의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 짧은 느낌, 긴 사색 : 종교학자 정진홍 에세이
  • 정진홍 저 | 도서출판 당대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달의 읽을만한 책 2016년 2월 추천도서 선정! 긴 글을 읽기 힘든 시대에 쓰는 에세이(重隨筆) 오랜 기간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천착해왔던 저자가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왔던 '오래고도 긴 사색'을 요즘 출간 흐름에 비춰 드물게 '중수필' 형식의 글로 마름질하여 담아 냈다. 책은 크게 네 갈래로 엮였다. 첫째 장은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생각을 모았다. 세월의 세찬 흐름에 밀려 혹은 젊음에 대한 강박으로 ‘자신만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미뤄두셨던 분들이 읽으면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시는데 무척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장은 '세태'에 대한 이야기이다. ‘젊은이들을 철저하게 타락시켜야 한다’ 꼭지를 꼭 챙겨 읽으셨으면 좋겠다. 셋째 장은 '학문함'에 관한 대목이다. 반세기 넘게 인간과 종교에 대한 공부를 지속해왔던 저자가 '책을 읽는 것' 그리고 '사유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마지막 장은 '1세대 종교학자'로 사람들이 얘기하는 저자의 '종교'에 대한 생각을 모았다. 한편으로는 극단으로 치닫고, 또 한편으로는 끝없이 세속을 향하는 오늘날의 종교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쪽빛으로 난 길
  • 신상웅 저 | 마음산책
  • 『쪽빛으로 난 길』은 염색가 신상웅이 10여 년간 중국, 태국, 베트남, 라오스, 일본 등을 돌며 그 지역의 염색과 민족과 문화와 일상을 두루 관찰한, 목적이 분명한 기행서다. 어느 날 연암의 아들 박종채가 쓴 『과정록』에서 연암의 화포에 관한 언급을 발견하고 떠날 채비를 하게 된 이 여행은, 합성염료와 공장이 들어서면서 나날이 자취를 감춰가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전통 화포의 흔적을 쫓는 여정이 주축이다. 중국의 거대한 산과 강과 평야를 건너 베트남으로, 라오스로 또 일본 교토로 걸음을 옮기는 사이, 저자는 여러 소수민족과 장인들을 만나며 전통과 현대, 그 정서와 변화하는 세월을 엿본다. 염료, 공기, 햇빛의 조화에 따라 매번 다르게 물드는 무명처럼 『쪽빛으로 난 길』은 사람과 장소의 검질긴 교감을 다룬 여행기로서, 화포를 쫓는 추리물로서, 그리고 여러 민족의 일상과 역사를 담은 민족지로서 다채로운 읽기 경험을 선사한다.
  •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네 번째 : 고운 길을 닦는 사람들의 감동 에세이
  • 송정림 저 | (주)도서출판 나무생각
  • 내어줌으로 충만하고, 기댐으로 편안한 사람, 오늘에 즐겁게 몰입하는 사람, 모두가 '참 좋은 당신'이다. 선한 마음은 모든 곳에 존재한다. 노인의 지혜, 어린아이의 순수함, 일꾼의 땀방울, 자연의 순환과 질서, 이 모든 곳에서 작가는 '참 좋은 당신'을 발견해 고운 말로 풀어낸다. 오랜 시간 라디오 방송작가로 글을 써온 작가는 실생활에서 건져 올린 잔잔한 이야기들을 특유의 따뜻하고 담백한 문체로 담아냄으로써 사람들 속에서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일임을, 진정한 회복임을 전하고 있다.
  • 철학하는 공학자의 인생론
  • 송영우 저 | 신광문화사
  • 이 책은 어려운 철학 이야기 말고도 문화, 지난 시대의 이야기, 신변잡기, 문학, 음악, 취미, 여행에 관한 얘기도 포함되어 있으나,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사변(思辨) 능력이 필요할지도 모르고, 문화적, 종교적 포용력이 요구될 수도 있다. 나의 글은 철저히 독선에 기반을 둔 처절하고도 옹골찬 독백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위로와 희망, 기쁨과 행복을 주기보다, 오히려 체념, 배반, 비판, 비평, 은둔, 죽음, 자성, 참회, 냉소 같은 인간 내면을 고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평생 동안 사색과 관조를 즐긴 나의 실존이 허공을 떠돌다 착지한, 2013년 8월 초순의 어느 날부터 인생과 세상에 대한 생각이 폭포수처럼 쉴 사이 없이 흘러내렸다. 그것을 모아 담은 잡문(雜文)과 잡설(雜說)이 이 책이다. 우리의 인생이 본래 잡다한 일에 둘러 싸여 살다 죽는 모습인 까닭에, 나는 잡문 잡설(雜文 雜說)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싶은 바이다. 1부는 자전적 회상, 2부는 문화와 세상에 대한 비평이고, 3부는 철학적 인생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 키다리 아저씨의 산책
  • 장우석 저 | 도서출판 지식공감
  • 세상과 삶에 대한 어느 평범한 샐러리맨의 명상록. 이 책은 어느 평범한 직장인의 눈에 들어온 세상의 모습과 그 속에서 일상을 영위하고 있는 자기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삶에 관한 이야기를 작가가 아닌 평범한 소시민의 글을 통해 접할 기회는 많지 않다. 이 책은 바로 그런 평범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우리들 자신의 생생한 이야기인 동시에 이 시대 보통 사람들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다. 스스로를 월급쟁이 생활 25년 차라고 밝히고 있는 지은이는 잡다함과 분주함으로 가득한 일상 속에서 세상의 실체와 자기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는 일이 쉽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인생에 대한 소유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노력을 포기할 수 없음을 담백한 어투로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성찰의 노력은 날마다 자질구레한 일상과 부대끼며 살고 있는 지은이의 사회적 입장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현실적이며 실존적인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이 시대의 평범한 소시민들이 세상과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대변해주고 있는 것이다.
  • 탐서의 즐거움
  • 윤성근 저 | 모요사출판사
  • 서점에는 매일매일 새로운 책들이 수북이 쌓이지만, 더 이상 서점에서 살 수 없는 책들이 있다. 인터넷 중고서점이나 헌책방을 아무리 뒤져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책들, 바로 절판된 책들이다. 그중에는 세월이 흘러 이미 잊힌 지 오래지만 한 시대를 풍미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책들이 숱하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책들에 뜨거운 애정과 관심을 보인다. 직접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옛 자료를 뒤지거나 검색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원하는 책을 기어이 찾아낸다. 때로는 소문을 좇아 발품을 팔고, 때로는 우연한 계기로 소중한 책과 예기치 않게 마주치기도 한다. 어딘가에 잠들어 있을 귀한 책들을 여기저기 헤집어 찾아내서는 그 책들이 품은 사연에 귀를 기울인다. 이 책은 (헌)책과 단단히 사랑에 빠진 저자가 헌책방 한구석에 처박혀 있거나 누군가의 서가에 무심하게 내팽개쳐져 있는 오래된 옛 책들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어 세상 속으로 끄집어낸 기록이자 그 책들이 들려주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다. 그 이야기는 성배를 찾아 나선 신나는 모험담처럼 들리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잊고 있던 것을 일깨우는 날카로운 성찰로도 읽힌다.
  • 탐진강 추억 한 사발 삼천 원
  • 이대흠저 | 심미안
  • 전남 장흥의 탐진강변에서 태어나 지금도 그 강마을에 살고 있는 이대흠 시인이 산문집이다. 시인은 강마을에 살면서 밥과 집과 옷을 구하고, 먹고, 자고, 입고, 일하고, 놀고, 읽으며 산다. 강을 읽으며, 강을 따라가며, 강을 배운다. 조용히 길을 걷거나,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노동을 하면서, 잎이 피어나는 것을 보고, 무성해지는 것을 보고, 물드는 것을 보고, 그 잎이 지는 것을 보고, 잎이 져서 천천히 썩어가는 것을 본다. 그 모든 자연의 시간이 선사하는 생의 환희 앞에서 시인은 상대적 빈곤으로 행복할 수 없는 인간의 시간을 걱정한다. 어떤 이는 남아돌고, 어떤 이는 부족한 현실을 떠올리면서 “잉여로 두는 것”이 얼마나 “바보짓”인지를 논리가 아닌 이야기로 깨우쳐 준다. 그 깨우침은 구들방에서 익어가는 메주 내음과도 같고, 언제나 여백을 남겨둘 줄 아는 물의 말씀과도 같다. 저자는 탐진강을 따라 피고, 지고, 썩고, 다시 피는 자연의 시간과 생로병사 하는 인간의 희로애락과 그 굽이굽이 역사가 남긴 흔적을 시인 특유의 해학과 직관으로 담아냈다. 재미있는 이야기책이자 깨우침이 있는 인문서라 부를 만하다.
  • 터키, 낯선 시간에 흐르다
  • 문윤정 저 | 도서출판바움
  • 예로부터 터키는 동서 문명 간 교류와 융합이 많아서 다양한 문화가 혼재된 곳일 뿐 아니라, 중국과 로마를 잇는 실크로드의 실질적 종착지로서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곳이다. 저자는 일전에 실크로드의 궤적을 좇아간 기행기 <걷는 자의 꿈, 실크로드>를 상재한 적 있는데, <터키, 낯선 시간에 흐르다>는 바로 그 연장선상에서 출간된 것이다. 흔히 터키는 모스크와 이슬람교 같은 단편적 모습들이 우선적으로 연상되는 나라이다. 그런데 그것은 터키의 오랜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이다. 정작 터키는 오리엔트 문화, 그리스 문화, 헬레니즘 문화, 그리고 로마 문화 등의 바탕에다 기독교적 문화와 이슬람교적 문화가 혼재하여 용융되어 있는 실로 다채로운 문화를 품고 있는 나라이다. 솔직히 터키만큼 다채로운 문화에 바탕한 온갖 문화유산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나라도 세상에 없다. 거기에다 카파도키아, 파묵칼레, 사프란볼루 같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할 수밖에 없는 터키만의 자연문화유산도 한몫 거든다. 저자는 이 책에서 터키의 16개 도시를 하나하나 훑으면서 몸소 느끼고 체험한 터키만의 특성들을 여과 없이 잘 보여준다.
  • 포내리 사람들
  • 박도순 저 | 도서출판 윤진
  • 전북 무주군 포내리에서 보건잔료소장으로 근무하는 박도순씨가 25년을 그곳에서 일하면서 만나는 마을 어르신들의 에피소드와 마을을 촬영한 사진을 곁들여 낸 책이다. 칠팔십년을 그곳에서 나서 늙은 마을 어르신들은 역시 그곳에서 태어나 자란 진료소장에게 가슴에 묻은 이야기를 털어놓음으로써 몸과 마음을 치유받는다. 어려운 시대를 건너오면서 열심히 땅을 일구며 살아온 그분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개인사를 넘어 시대의 단면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구술체로써 마치 할머니에게 직접 듣는 것처럼 구수하고 소박하다.
  • 하루 맑음
  • 김태형 저 | 청색종이
  • 음식을 만드는 일은 기원을 만나러 가는 일이다. 요리를 하며 우리는 날것의 아름다움을 마주하게 된다. 당연하게 여겼던 식재료들이 문득 빛나는 시간이 있다. 이를테면 토마토소스를 만들기 위해 직접 토마토를 키워 수확하고 으깨서 냄비에 서서히 졸이는 시간 같은 것. 김태형 시인의 글은 그러한 ‘태초의 시간’을 찾아간다. 그는 직접 오디를 따서 맛을 보고, 수제 맥주를 만들어보고, 짬뽕을 끓이며, 수제비를 뜯어 국물에 넣는다. 직접 요리하며 느끼는 감각과 모든 시간에 “최대한 집중”한다. 그것이 “나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인이 초대한 식탁에 앉아 그가 정성스럽게 요리한 문장들을 만난다. 일상의 사소한 사건들에서 만나는 범상치 않은 순간들을 잡아내어 한 상 차려내는 솜씨가 맛볼수록 근사하다.
  • 혼자가 되는 책들
  • 최원호 저 | (주)북노마드
  • 예술서 MD 최원호가 사랑한 책들, 그를 매혹시킨 책들. '책 권하는 남자' 최원호는 책에서 발견한 좋았던 것들에 대해 써내려가는 일을 한다. 책을 좋아하고, 책을 읽는 걸 좋아하고, 그 책에 대해 쓰는 걸 좋아하는 남자 최원호의 편력을 숨기지 않은 서평 에세이다. 똑같은 책 속에서 서로 다른 삶의 단서들을 발견하고 그를 통해 더 멀리까지 자신만의 여정을 나아가는 사람들... 완벽한 몰입, 완벽한 독서. 완전한 '혼자'가 되는 극한의 경험에 유일한 동행자가 되어줄 수 있는 책이다.
  • 회상기
  • 유종호 저 | 현대문학
  • 해방 전후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복원시키는 한 지식인의 ‘망각에 대한 기억의 투쟁’, 『나의 해방 전후』『그 겨울 그리고 가을』에 이은 유종호 에세이. 1950년 여름 두 달과 가을에 보고 듣고 겪은 나라의 뒤숭숭한 불안과 공포의 시기를 가감 없이 적은 이 글은, 수많은 개인 경험의 하나일 뿐이지만 그 시대를 상상하는 데 조그만 기여가 되기를 바라며 ‘전쟁의 상흔이란 규격화된 상투어로 일괄 처리되는 개개 인간의 불행과 고뇌’를 재확인하기 위해 쓴 것이다. 국군 후퇴 전후한 민심의 추이, 돼지고기 풍년, 맥고모자와 고무신으로 하향 평준화된 거리, 제트기의 공포와 그 실체, 한밤의 적기가 노래와 행진, 폭격의 이모저모, 전쟁이 종결 단계라는 소문에 고개를 젓는 인민군 군관, 문 닫은 병원과 유행성 결막염, 국군 수복 후의 사회상과 비명에 간 사람들 등 실제 경험한 이만이 전할 수 있는 6·25의 세목이 고스란히 담겼다. 대단한 기억력의 노비평가가 펼쳐 보이는 이런 세목과 일화들은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소중한 사회 역사적 증언으로 승화되어 있다. 전쟁을 경험한 세대는 물론이고 경험치 못한 세대들에게도 시간을 초월한 큰 울림을 줄 것이다.
  • 후회 없이 살고 있나요?
  • 이창재 저 | 수오서재
  • 한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진실을 좇는 끈질긴 삶의 관찰자 이창재 감독은 호스피스에서 보낸 1년을 영화 〈목숨〉으로 먼저 선보였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마지막을 준비하는 우리네 엄마, 아빠,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명품 다큐’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지금 우리가 걷는 이 길이 맞는지, 이 속도가 옳은지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 히말라야 14좌 한 걸음 한 걸음의 숨결로
  • 곽원주 저 | 이지출판사
  • 화첩 위에 풀어놓은 히말라야 14좌 산행 이야기 - 히말라야. 지구에 깊이 뿌리 박혀 산맥의 시작이자 세계의 지붕이 된 한없이 높고 숭고한 산, 바람조차 쉬이 넘지 못하고 인간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아 문명이 비켜간 그곳. 그 히말라야를 직접 올라 스케치하고 산수화로 그려낸 화가가 있다. 산꾼화가 곽원주 화백은 3년여 동안 히말라야 14좌(로체,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다울라기리, 칸첸중가, 마칼루, 마나슬루, 낭가파르바트, K2, 브로드 피크, 가셔브룸 1, 2봉, 초오유, 시샤팡마) 베이스캠프를 모두 오른 한국 최초의 화가이며, 기암고봉들의 장엄한 풍광을 한국화로 담아낸 쾌거를 이루어냈다. 이 책에는 모든 문명의 이기와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시인의 마음으로 보고 느낀 한 화가의 뜨거운 눈물과 아픈 회한과 한 걸음 한 걸음의 거친 숨결이 새겨져 있다. 한없이 숭고하고 장쾌한 대자연을 스케치북으로 담아 산수화로 올려놓고 그 긴긴 이야기를 여기에 풀어놓았다. 자연에 동화되어 자연 이상을 깨닫게 하는 산 히말라야를 그렇게 써내려갔다.